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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셰일가스 2차공습 `눈앞`… 유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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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공장 올해부터 속속 가동
NCC기반 국내석화기업 정조준
원가경쟁력 배럴당 70달러 기준
고유가땐 기업경쟁력 악화우려
내년초 공세에 실적영향 '촉각'
미 셰일가스 2차공습 `눈앞`… 유가에 `쏠린 눈`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미국 셰일가스의 '2차 공습'이 시작됐다. 1차 공습 타깃이 중동 산유국들이었다면, 이번에는 각국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기반의 석유화학 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각에선 NCC 기반의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이르면 내년 초부터 셰일가스 기반 석유화학제품의 공세에 노출돼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다우듀폰은 지난달 21일 텍사스주 프리포트 소재 공장에서 150만톤 규모 에틸렌 설비와 40만톤 규모 고부가 폴리에틸렌(PE)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다.

미국발 셰일 혁명 전까지는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올 들어 셰일가스를 원료로 한 석유화학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중합(간단한 분자들이 엉키면서 큰 분자를 만드는 과정)시켜 만든 소재로 각종 용기와 포장용 필름, 섬유 등의 원료다.

다우는 지난 2014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셰일가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에 뛰어들어 3년 만에 생선 설비 일부를 구축했다.

다우는 신규 공장을 연내 완전 가동하는 데 이어 앞으로 5년간 셰일 기반 석유화학 설비를 신·증설하는 데 40억 달러(약 4조51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미국 셰브론필립스케미칼 역시 지난달 텍사스 스위니 정유 공장 내 폴리에틸렌(PE) 설비의 가동을 시작했다. 50만톤 두 기가 들어선 PE 설비의 총 생산 능력은 100톤에 달한다.

다만 이달 완공을 계획했던 연산 150톤 규모의 에탄분해시설(ECC)은 상업생산 일정이 내년 2분기로 미뤄졌다. 지난 8월 불어닥친 허리케인의 여파로 공장 건설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이밖에 엑손모빌케미칼과 포모사플라스틱도 내년부터 각각 150만톤, 115만톤 규모의 에탄분해시설(ECC)을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이 셰일 기반의 석유화학 공장을 올해부터 속속 가동하면서 기존 NCC 업체 입지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멈춰 셰일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한 상태다.
하지만 유가가 꿈틀거리면 언제든 석유화학 업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NCC가 ECC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가지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또 셰일가스 개발 업체들이 채굴 기술을 발전시켜 원가를 낮추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SK종합화학, 여천NCC(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의 합작법인) 등이 NCC 설비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미국 셰일 기반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따른 파급효과가 미미하겠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기업도 서서히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효자'였던 에틸렌과 관련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와 내년에 약 450만톤 규모의 셰일 기반 에틸렌 설비를 가동하는데, 이는 국내 생산능력(904만톤)의 절반 규모"라며 "지금은 미국 경기가 좋아서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는 물량이 많지 않지만,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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