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창작 우리가 잘하는 분야
웹소설 기반 웹드라마 세계 주목"
웹툰, 아시아·유럽에 수출 활발
"성장 발목잡는 낡은 규제 없애야"
웹소설 기반 웹드라마 세계 주목"
웹툰, 아시아·유럽에 수출 활발
"성장 발목잡는 낡은 규제 없애야"
'대세'된 웹오리지널 콘텐츠, 신한류 발판으로(하)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국경 없는' 웹을 통해 콘텐츠가 소비되는 시대. 대한민국은 웹오리지널 콘텐츠의 '원천소스'인 웹툰·웹소설에서 성공 DNA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관련 산업에 존재하는 낡은 족쇄를 푸는 것이 성공 DNA 발굴을 위한 필수 과제로 지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만화 등을 웹으로 시청·구독하는 것이 콘텐츠 소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콘텐츠의 세계화'가 우리 콘텐츠 산업에 과제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분야인 스토리 창작·기획 분야에서 콘텐츠 세계화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우리 웹툰·웹소설을 세계 시장이 찾는 웹오리지널 콘텐츠의 원천소스로 키워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상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센터장은 "웹소설·웹툰은 세계 콘텐츠 공룡들이 찾는 웹오리지널 콘텐츠의 원천소스로서 그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세계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스토리가 탄탄한 웹소설·웹툰을 사들여 이를 기반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해 세계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웹툰·웹소설 시장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으로 지난해보다 2배 커져 4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약 2347억원으로, 3대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포도트리 다음웹툰컴퍼니, KT 케이툰 등에서 활동하는 예비작가만 15만명 이상이다. 작년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4500억원대로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특히 한국산 웹툰의 경우 아시아, 유럽, 미주에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게재한 웹툰 중 150편 이상을 북미, 중국, 일본에 서비스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라인웹툰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국산 웹툰 300여편을 해외에 서비스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웹툰을 포함한 세계 디지털 만화 시장규모는 2011년 약 3800억원에서 2020년 약 1조3300억원으로 3.8배 증가한다.
문제는 막 성장궤도에 오른 우리 웹툰·웹소설 콘텐츠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낡은 규제와 사회적 인식이다. 가파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증시에 상장한 웹툰·웹소설 전문 기업은 미스터블루, 디앤씨미디어 두 곳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수익성이나 성장성보다 '성인물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웹툰·웹소설 플랫폼업체 상장 심사에서 중요한 잣대로 들이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웹툰 플랫폼업체 탑툰이 증권사를 통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타진했는데, 거래소는 "탑툰의 경우 성인물이 많아 거래소 심사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실상 상장이 어렵다는 얘기다. 상장심사 기준의 하나인 '질적 심사' 조항에 '시장 건전성 저해 여부'가 포함돼 있는데, 탑툰은 성인물의 비중이 높아 이 기준을 통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 설명이다.
이는 상장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업체들을 좌절하게 하는 규정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성인물 비중이 30%가 넘는 웹툰 플랫폼인 레진코믹스도 상장을 계획 중이다. 성인물이 수익성, 이용자 선호도가 높아도 상장을 위해서는 그 비중을 마음 놓고 높일 수 없는 셈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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