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채 이점 훼손...북한 리스크 완화 관건"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특히 오는 10일(노동당 창건일)이나 18일(중국 19차 당 대회 개막일) 전후로 북한의 추가 도발까지 예고되면서, 지난달 말 외국인들이 3조원 가량의 국고채를 대량 매도했다.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북한의 잇따른 도발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달 26일 2조원, 27일 8000억원 등 이틀간에 걸쳐 3조원에 육박하는 국고채를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들의 국고채 대량매도 사태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27일 이틀간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원화채 매도에 나서자, 주요 국고채 금리가 모두 연중 고점을 상향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북한과의 지정학적 위험이 주요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이달 초 무디스가 분쟁이 길어질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채의 보유 이점이 훼손 당할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연구원은 해외 국부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불거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번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은 26일 이후 현물채권을 3조원 가량 순매도했고, 특히 대부분 5년과 10년 비지표 채권에 집중했다"며 "선물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 2만8000건의 계약을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매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9영업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는 주요 원화채 보유 기관들의 원화채 보유 잔액과 추가 매도, 북한 리스크 완화 등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약 3조원의 매도 물량 중 1조1000억∼1조8000억원은 템플턴 펀드 자금으로 추정하며 이는 재투자될 전망"이라며 "전반적으로 원화 자산의 준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3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달 26일 2조원, 27일 8000억원 등 이틀간에 걸쳐 3조원에 육박하는 국고채를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들의 국고채 대량매도 사태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오는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27일 이틀간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원화채 매도에 나서자, 주요 국고채 금리가 모두 연중 고점을 상향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북한과의 지정학적 위험이 주요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손실로 이어졌다"면서 "이달 초 무디스가 분쟁이 길어질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채의 보유 이점이 훼손 당할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 연구원은 해외 국부 펀드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불거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번 금리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은 26일 이후 현물채권을 3조원 가량 순매도했고, 특히 대부분 5년과 10년 비지표 채권에 집중했다"며 "선물시장에서는 3년 국채선물 2만8000건의 계약을 순매도했고 10년 선물은 매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9영업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는 주요 원화채 보유 기관들의 원화채 보유 잔액과 추가 매도, 북한 리스크 완화 등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약 3조원의 매도 물량 중 1조1000억∼1조8000억원은 템플턴 펀드 자금으로 추정하며 이는 재투자될 전망"이라며 "전반적으로 원화 자산의 준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감안하면,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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