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에어로케이(청주)와 플라이양양(양양)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출범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존 LCC 업체들이 4분기 기존 인기 노선을 늘리고 신규 노선 확장에 나선다. 시장 과열, 포화 등이라는 기존 업계의 주장과는 달리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LCC 업계가 일제히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세는 일본 노선이다. LCC 업계는 몇 달 전부터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줄어든 여객 수를 일본 노선으로 방어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초 주 4회(화, 목, 토, 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출발하는 일본 도쿄(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일본에서만 8개 도시, 15개 노선을 운영하게 돼 LCC 업계 가운데 일본 최다 노선을 보유하게 됐다.
이스타항공도 11월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수, 금, 일) 운항을 시작한다. 2017년 12월 21일~2018년 2월 28일에는 운항편수를 주 7회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말에는 일본 미야자키 등에 취항해 일본노선을 8개 도시, 9개 노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역시 일본 마쓰야마 노선을 오는 11월 2일부터 국적사 최초로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신규 노선 확보에 나선다. 에어서울은 오는 12월 22일부터 관광 수요를 겨냥해 주 4회 일정으로 필리핀 보라카이(칼리보)에 단독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비엔티안(라오스) 노선을 다음 달 30일부터 주 5회, 대구∼다낭 노선은 오는 11월 2일부터 주 2회 운항한다. 이 노선은 국적 항공사로는 최초 정기 운항편이다. 진에어 역시 비수기 수요 부족으로 운행 정지에 들어갔던 호주 케언스 노선을 다시 취항한다. B777-200ER 항공기로 12월 22일~2018년 1월 30일까지 주 2회(화, 금) 일정이다.
새로운 LCC 출범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기존 LCC 업계의 움직임을 두고 '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은 국토교통부에 운송 면허 신청을 낸 에어로케이와 플라이양양을 두고 경쟁 과열, 시장 포화 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없다면 항공사들이 증편에 나설 일이 없다"며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는 움직임과 시장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주장은 서로 배치된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