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무릎에는 4가지 인대가 앞뒤에서 관절을 지탱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준다. 그중 앞쪽에 위치한 인대는 X자 모양이라 '전방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뒤틀리지 않도록 잡아주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인대다.
전방십자인대는 점프처럼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할 때 손상되기 되기 쉽다. 또한 뛰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에서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큰 힘이 가해지면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된다. 이때 인대가 찢어지거나 끊어질 수 있다. 무릎에서 '뚝'하는 파열음이 나는 순간 통증으로 인해 '악' 소리가 절로 난다. 이것이 바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대표적인 예로 '대박이 아빠'로 유명한 축구선수 이동국이 있겠다. 이동국은 2006년 4월 K리그 경기 도중 혼자 몸의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독일월드컵 승선을 포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주전 외야수 이대형이 2루로 도루를 하던 중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이라는 비운을 겪었다.
보통 전방십자인대는 파열 시 심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 부종 등이 가라 앉아 일시적인 타박상이나 염좌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십자인대는 한번 파열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을 초래해 관절 연골에 더 큰 손상을 가져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부상 초기에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손상 부위를 체크하고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만약 인대 손상이 크지 않으면 보조기나 물리치료, 무릎 주변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인대가 50% 이상 파열될 경우, 또 부분 파열임에도 불구하고 무릎 불안정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시 자연치유 과정을 강화한 자가줄기세포 치료가 개발됐다. 자가혈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손상 부위에 주입해 인대의 재생을 돕는 치료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시술을 하게 되는데, 절개와 출혈 모두 최소화한다. 이는 빠른 회복과 재활 운동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들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절 연골이나 연골판이 손상되는 등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 또한 있다. 인대는 운동 능력과 직결되는 부위인 만큼 부상 즉시 전문 병원에서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만 2차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운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평소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하여 인대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 : 메드렉스 병원 양혁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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