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업체들이 올 상반기 칠레 세탁기 시장에서 80%가 넘는 브랜드 점유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차별화한 기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체크포인트와 코트라에 따르면 올 상반기(1~7월) 칠레 지역의 수입 세탁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동부대우전자의 시장점유율이 8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는 세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78%까지 오른 데 이어 꾸준히 칠레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와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80%를 넘어선 상황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34% 시장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는 31%로 2위, 동부대우전자가 18%로 한국산 브랜드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품들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과 디자인, 프리미엄 이미지 등으로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78%에 이르러 지난 5년간 7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칠레 가전 시장은 경제 성장과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생활 패턴 변화, 중산층 확대, 칠레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가사 노동 시간을 절약하고 가성비가 높은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업체는 물론 현재 멕시코와 유럽 등의 냉장고와 세탁기가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는 이 같은 한국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칠레 FTA 재협상에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무관세품목에 포함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대되는 칠레 중산층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독특한 디자인과 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