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과학다큐' 밤 9시50분
◇ EBS1TV 과학 다큐 비욘드 '생명 연장의 과학, 텔로미어'- 9월 28일 밤 9시 50분
진시황의 불로초, 알렉산더 대왕이 찾아 헤매던 젊음의 샘, 인간은 오랜 옛날부터 불로불사를 꿈꿔왔다. 나이가 들면 늙고, 늙으면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지만 과학은 인간이 땅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점점 늦추고 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인 오늘, 우리는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다. 그 해답은 바로 우리 몸의 노화시계, '텔로미어'다.
2009년의 노벨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의 생성과정을 밝혀낸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현재 텔로미어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중요한 연구주제이다. 바로 인간의 최대관심사인 '노화'와 '죽음'에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텔로미어는 그리스어로 '끝과 부분'이라는 뜻으로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위가 풀어지지 않도록 양 끝을 감싸고 있는 캡 모양의 구조물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와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길이가 짧아져 어느 순간 더 세포분열을 하지 못하고 죽게 되는데… 이는 곧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텔로미어가 '세포 타이머' '노화 시계'라고 불린다. 우리 몸의 노화 시계인 '텔로미어'를 파헤치고 노화의 속도가 느려질 우리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텔로미어가 짧으면 노화가 빨리 되고 결국은 세포의 사멸로 간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의 텔로미어를 검사한 결과 일반인보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나왔다. 즉, 알츠하이머병도 어쩌면 비정산 노화의 한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한양대병원 고성호 교수의 연구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연구됐던 것의 99%는 실패, 과연 치매 치료의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인가.
고성호 교수 연구팀은 텔로머라아제 유래의 펩타이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제를 연구 중이다.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로 세포 모델과 동물 모델에서 효과가 있었고 정말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임상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150세까지 살기 시작하면 장수의 적인 암과 치매 외에도 인간이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질병이 나올지도 모른다. 텔로미어의 길이를 길게 만들 방법을 찾아 많은 연구진의 연구가 계속되고 있는 시대, 사람들의 노화를 되돌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은 이제 세월 이기는 장사 있다라는 말로 바꿀 수 있을 만한 시대가 왔다. 노화는 더 막을 수 없는 운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나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해 무병장수하며 살 수 있는 시대. 이제 인간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여 생명을 연장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암과 치매 역시 치료법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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