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준비중
정몽구 회장,판매부진 대책마련
최태원·구본무 회장, 사업 구상
정몽구 회장,판매부진 대책마련
최태원·구본무 회장, 사업 구상
길어진 추석연휴…재계 총수 동향
주요 재계 총수들이 최대 10일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 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오너 리스크,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투자 등 과제가 산적해 총수들의 연휴는 편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사실상 삼성의 총수를 맡은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구치소에서 항소심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 부회장이 출석할 이유는 없다.
이 부회장은 2심을 앞두고 유죄로 인정받은 '포괄적 경영 승계를 위한 묵시적 청탁'의 논리를 깨기 위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태평양은 2심 재판부가 배당된 직후 재판을 담당했던 대표 변호인을 기존 송우철 변호사에서 이인재 변호사로 변경하는 등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측 관계자는 "변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재판 결과"라며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가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 등에 따른 해외 판매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누적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7%나 줄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가 2453억원, 기아차가 1357억원의 현지 법인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한 뒤 추석 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택에 머물면서 10월 중 열릴 예정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딥 체인지'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최 회장이 올해에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경제에 중점을 둔 새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의 진행 상황도 점검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연말에 있을 예정인 주요 임원 인사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구본준 LG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계열사의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지만, 인사와 큰 사업에 대한 밑그림은 여전히 구본무 회장의 몫이다.
LG그룹은 오는 11월 중 계열사 별 업적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를 지켜본 뒤 자동차 전장부품과 배터리 사업의 확대, 자동차용 조명업체인 ZKW를 비롯한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LG화학이 인수한 팜한농과의 시너지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 자구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에는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없이 특별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가끔 외부 손님이 방문할 때에만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주요 재계 총수들이 최대 10일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 동안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오너 리스크,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미래 성장사업 발굴과 투자 등 과제가 산적해 총수들의 연휴는 편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사실상 삼성의 총수를 맡은 이재용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구치소에서 항소심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지만 이 부회장이 출석할 이유는 없다.
이 부회장은 2심을 앞두고 유죄로 인정받은 '포괄적 경영 승계를 위한 묵시적 청탁'의 논리를 깨기 위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태평양은 2심 재판부가 배당된 직후 재판을 담당했던 대표 변호인을 기존 송우철 변호사에서 이인재 변호사로 변경하는 등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측 관계자는 "변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재판 결과"라며 "박 전 대통령의 재판 결과가 이 부회장의 무죄 입증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자택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 등에 따른 해외 판매 부진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누적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7%나 줄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현대차가 2453억원, 기아차가 1357억원의 현지 법인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한 뒤 추석 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택에 머물면서 10월 중 열릴 예정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딥 체인지'를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최 회장이 올해에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경제에 중점을 둔 새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의 진행 상황도 점검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독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연말에 있을 예정인 주요 임원 인사와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구본준 LG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계열사의 사업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지만, 인사와 큰 사업에 대한 밑그림은 여전히 구본무 회장의 몫이다.
LG그룹은 오는 11월 중 계열사 별 업적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이를 지켜본 뒤 자동차 전장부품과 배터리 사업의 확대, 자동차용 조명업체인 ZKW를 비롯한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LG화학이 인수한 팜한농과의 시너지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 자구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에는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없이 특별한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가끔 외부 손님이 방문할 때에만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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