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이주수요 5만 가구
주변 전세가격 수천만원씩 폭등
화성 등 연말까지 10만가구 입주
물량 늘어나며 역전세난도 우려
주변 전세가격 수천만원씩 폭등
화성 등 연말까지 10만가구 입주
물량 늘어나며 역전세난도 우려
새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고강도 규제로 추석 연휴 뒤 본격적인 가을 이사 철이 도래하면 강남권은 전세대란, 수도권은 입주대란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잇단 규제로 부동산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대출규제로 발까지 묶이게 되자 관망세→거래 절벽→집값 하락→전세 수요 급증의 사이클로 시장이 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인근 지역 시세 추이나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갑작스러운 전세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부동산114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는 5만 가구에 육박하는 이주 수요가 재건축·재개발을 앞두고 대기 중이다. 서초 무지개아파트 1074가구와 강동 둔촌주공아파트 5930가구가 이주를 시작했고 개포주공1단지 5040가구, 개포주공4단지 2840가구, 청담 삼익 880가구, 상아 2차 480가구, 방배 경남 450가구 등이 연말까지 이주에 나선다.
이들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단지에는 저렴한 전세로 거주했던 세입자가 많아 매매보다는 전세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6000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원의 이주가 시작된 둔촌주공의 경우 최근 두 달 새 전세가 6.61% 상승했다. 래미안강동팰리스의 경우 전용면적 84.97㎡ 중층 매물 전세가 6억원대에 중개됐으며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경우에도 전용 84㎡ 전세가 최근 6500만원 올라 6억3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또 강남발 전세 대란과 맞물려 수도권은 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입주가 진행돼 입주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10만62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지역별로 서울 9300가구, 경기 8만 가구, 인천 1만2000가구 등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경기의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화성시로 5만4092가구에 달한다. 이어 경기 시흥 2만4627가구, 용인 2만2469가구, 김포 2만1740가구, 수원 1만8445가구, 평택 1만6679가구 순이다. 여기에 2015년 분양시장 활황 초기 분양한 단지 입주가 줄지어 시작되면서 전세가 급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집을 비워두거나 새 세입자를 구하더라도 낮아진 전세로 인해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다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따른 입주 대란이 함께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 실거주자들이 매매에서 전세로 옮겨갈 수 있다"면서 "전세 구하는 경우라면 현재 시기가 전세는 오르는 데 매매는 떨어질 수 있어 안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들어가 대출 등 금융부담을 갖고 가는 물량도 많기 때문에 자칫 깡통 전세가 될 수 있으므로 전세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규제로 당분간 집 사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전세를 찾아보는 것이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전세는 금융 리스크가 있는 단지의 경우 당장은 저렴하더라도 2년 뒤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24일 부동산114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하반기 서울 강남 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는 5만 가구에 육박하는 이주 수요가 재건축·재개발을 앞두고 대기 중이다. 서초 무지개아파트 1074가구와 강동 둔촌주공아파트 5930가구가 이주를 시작했고 개포주공1단지 5040가구, 개포주공4단지 2840가구, 청담 삼익 880가구, 상아 2차 480가구, 방배 경남 450가구 등이 연말까지 이주에 나선다.
이들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단지에는 저렴한 전세로 거주했던 세입자가 많아 매매보다는 전세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 6000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원의 이주가 시작된 둔촌주공의 경우 최근 두 달 새 전세가 6.61% 상승했다. 래미안강동팰리스의 경우 전용면적 84.97㎡ 중층 매물 전세가 6억원대에 중개됐으며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경우에도 전용 84㎡ 전세가 최근 6500만원 올라 6억35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또 강남발 전세 대란과 맞물려 수도권은 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입주가 진행돼 입주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10만62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지역별로 서울 9300가구, 경기 8만 가구, 인천 1만2000가구 등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경기의 경우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화성시로 5만4092가구에 달한다. 이어 경기 시흥 2만4627가구, 용인 2만2469가구, 김포 2만1740가구, 수원 1만8445가구, 평택 1만6679가구 순이다. 여기에 2015년 분양시장 활황 초기 분양한 단지 입주가 줄지어 시작되면서 전세가 급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집을 비워두거나 새 세입자를 구하더라도 낮아진 전세로 인해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다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에 따른 입주 대란이 함께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 실거주자들이 매매에서 전세로 옮겨갈 수 있다"면서 "전세 구하는 경우라면 현재 시기가 전세는 오르는 데 매매는 떨어질 수 있어 안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주인들이 투자 목적으로 들어가 대출 등 금융부담을 갖고 가는 물량도 많기 때문에 자칫 깡통 전세가 될 수 있으므로 전세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규제로 당분간 집 사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전세를 찾아보는 것이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전세는 금융 리스크가 있는 단지의 경우 당장은 저렴하더라도 2년 뒤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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