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공해상 비행 휴전 후 처음
북-미 '강대강' 대치 최악 치달아
북-미 '강대강' 대치 최악 치달아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제72차 유엔총회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북한은 '엄포용 말폭탄'으로 맞섰으나,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파괴"등을 언급하며 군사옵션 강행을 시사한 것을 계기로 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15 전투기 편대를 북한쪽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시키는 등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이와 관련,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미국이 그동안 말로만 언급했던 '군사적 옵션'의 첫 실행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날 무력시위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전날 리 외무상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 발언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무력시위 후 한 시간 여만에 유엔총회 무대에 오른 리 외무상도 군사적 행동을 시사했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서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이고, 그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실현 할 것"이라며 "우리의 공격 때문에 미국 땅에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지도부 세력에 대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양국의 대치가 군사적 행동으로 까지 옮겨갈 양상을 보이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즉각 중재에 나섰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리 외무상과 약 30여분간 면담을 갖고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 외무상의 답변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간 대치가 한국전쟁 종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김정은과 예측불가능한 트럼프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과 북한 간 말 폭탄이 오가면서 현재의 긴장 상태가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화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지금은 뉴 노멀(new normal) 상황으로, 현재와 같은 긴장 상태가 정상인 것처럼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제72차 유엔총회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북한은 '엄포용 말폭탄'으로 맞섰으나, 유엔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파괴"등을 언급하며 군사옵션 강행을 시사한 것을 계기로 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23일(현지시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F-15 전투기 편대를 북한쪽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시키는 등 무력 시위를 펼쳤다. 이와 관련, 다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결의와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미국이 그동안 말로만 언급했던 '군사적 옵션'의 첫 실행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날 무력시위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직전에 이뤄진 것이어서, 전날 리 외무상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 발언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무력시위 후 한 시간 여만에 유엔총회 무대에 오른 리 외무상도 군사적 행동을 시사했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서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이고, 그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실현 할 것"이라며 "우리의 공격 때문에 미국 땅에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의 책임"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지도부 세력에 대한 참수나 군사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양국의 대치가 군사적 행동으로 까지 옮겨갈 양상을 보이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즉각 중재에 나섰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마친 리 외무상과 약 30여분간 면담을 갖고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 외무상의 답변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은 북미간 대치가 한국전쟁 종전 이후 최악의 상태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김정은과 예측불가능한 트럼프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과 북한 간 말 폭탄이 오가면서 현재의 긴장 상태가 앞으로 10년 이상 장기화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지금은 뉴 노멀(new normal) 상황으로, 현재와 같은 긴장 상태가 정상인 것처럼 지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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