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이슈와 전망] 자동차 브랜드 분화 성공요건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입력: 2017-09-24 18:00
[2017년 09월 25일자 1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이슈와 전망] 자동차 브랜드 분화 성공요건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제네시스 G70이라는 모델의 인기가 뜨겁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은데 그치지 않고 출시 당일에는 하루 종일 검색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등, 런칭 전과 후 관심이 대단히 뜨겁다. 국산 최초 고급 단일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가 뜨겁다는 반증일 것이다.

제네시스는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2015년에 분화되어 나온 브랜드다.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계기에는 '수익성'이 가장 크다 할 것이다. 현재 현대기아차 그룹에서 맡고 있는 중급 세그먼트에서는 더 이상 수익성을 올리기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독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외제차량들이 대형 차량 시장을 침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현대기아차 그룹에서는 현대 제네시스라는 상표를 단순히 확장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이는, GM대우의 알페온, 기아차의 모하비 등과 같이 수익성을 확장시키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아예 새로운 브랜드로 현대와의 관련성을 떨어지게 만들며 런칭한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연구실에서는 최근 연구에서 이미 고급 브랜드로의 분화를 겪은 일본의 혼다의 어큐라,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등이 분화 이후 어떠한 생산성 변화를 거쳤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혼다와 닛산은 고급 브랜드를 분화시킨 후 상당기간 동안 생산성 하락을 겪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도요타는 혼다와 닛산과는 달랐다. 도요타는 고급 브랜드를 단순히 분화시키기 위해 직원과 공장만 늘린 혼다와 닛산과는 달리, 새로운 생산 방식 역시 함께 개발했다. 또한 공급 사슬 상의 관리자들을 성공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성을 유지했으며, 오히려 렉서스를 세계적인 명차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들의 차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닛산과 혼다는 고급 브랜드 분화 전부터 총 자산과 영업 비용, 종업원의 수 등을 크게 늘려왔다. 또한, 닛산과 혼다 자동차는 1978년부터 약 5년 간, 1년 간격으로 새로운 지역에 생산기지와 딜러, 서비스 센터 등을 대규모로 설립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혁신적인 생산체계를 완성해 오히려 운영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즉, 무작정 몸집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기아차 그룹의 생산성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현대기아차 그룹은 모듈형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 그룹은 2000년대에 이르러 주요 부품을 대부분 모듈화하고 있으며, 기업 내부 계열화를 통해 부품 조달 형식으로 역량을 내재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도요타의 풀(Pull) 방식의 시스템의 장점을 푸시(Push) 방식을 통해 달성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브랜드 분화의 경우, 대부분이 생산 요소를 몇 해 전부터 크게 증가시키는 준비 과정을 통해 나타난다. 하지만, 이렇게 증대된 자원은 그에 걸맞는 수요가 없을 경우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분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잡아야 할 것은 수익성이다. 생산 시설이 유휴화되지 않도록 G70 뿐만이 아닌 다양한 스트림의 모델로 도전장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 전기차 및 친환경차 이슈, 외제차의 국내 선전 등으로 현대기아차 그룹은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품 다변화 형태인 고급 브랜드 분화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승부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 분화의 성공 요건인 수익성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제품 다변화와 함께 뛰어난 제품 경쟁력으로 한국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게임 콘퍼런스
연예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