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철 소셜미디어 전략연구소 대표
![[DT광장] `망원경 전략` vs `현미경 전략`](http://contents.dt.co.kr/images/201709/2017092202102351032001[1].jpg "[DT광장] `망원경 전략` vs `현미경 전략`")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적당히 머무르면 불편해야 한다". 래리 페이지는 구글의 검색서비스와 나머지 혁신적인 사업들을 확장하기 위해 2015년 8월 10일 구글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알파벳을 통해 구글 검색 뿐만 아니라 무인자동차, 드론, 스마트홈 시장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번 IFA 행사에서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소니, LG전자와 협력해 'OK 구글'로 동작하는 가전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인공지능 가전제품의 실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가짜뉴스 확산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28일(현지시각) 가짜뉴스를 게시한 페이지의 광고 기능을 제한함으로써 가짜뉴스 확산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우려와 부작용에 대한 꾸준한 조치 중 하나다.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며 전세계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장악해나가고 있다.
검색창 하나만으로 전세계 인터넷 트래픽을 장악해왔던 구글은 생활과 산업 대부분의 분야와 미래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검색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기반으로 미래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 웨이모로 분사시킨 무인 자동차, 최고의 로봇 기술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와 매각, 열기구 형태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룬 프로젝트 등 미래산업에 대한 구글의 투자는 한계와 경계가 없어 보인다. 구글은 당장 눈앞의 매출과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며 미래의 먹거리가 될 신규사업에 투자한다. 필자는 이러한 구글의 사업전략을 '망원경 전략'이라고 부른다.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 대학교 학내 커뮤니티로 시작해 2012년 거래 등록 기준으로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높은 기업 가치로 나스닥에 상장 후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며 전세계 20억명의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다. 360도 콘텐츠, VR 콘텐츠 전용 헤드셋 솔루션인 오큘러스, 라이브 방송 지원 등 이용자간 콘텐츠 공유 기능을 개발하는데 초집중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웹서비스와 모바일앱에서 픽셀 단위로 정보공간을 활용하며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비스의 개선과 새로운 기능 출시는 스타트업의 민첩함에 뒤지지 않는다. 이용자들의 사소한 심리까지 파악하고 UX를 테스트하며 개선하는 페이스북의 사업전략은 '현미경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검색서비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 IT 산업을 주도해왔던 구글과 개인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미디어와 커머스로 확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당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기업으로 발전할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구글은 큰 그림과 장기적인 비전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철저하게 자사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메신저 서비스의 확장, 사진부터 라이브 영상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연동하며 개별 이용자에 최적화된 광고 시장을 장악하며 미디어 회사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 시장에서도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술로 구글 홈 제품과 자율주행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페이스북은 자사의 메신저에 인공지능 비서 기능을 강화하며 챗봇에 집중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하는 구글과 현미경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집요하게 이용자 경험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페이스북의 현미경 전략은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하는 기업들이나 스타트업들이 꼭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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