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적고 선점 효과 탁월
AI업체와 제휴·독자제품 출시
'투트랙 전략' 닮은꼴 격돌 촉각
네이버, 야마하·클로바와 연계
AI 음악콘텐츠 제작장치 개발
구글, 소니AI 어시스턴트 탑재
초반 AI 시장 주도권경쟁 눈길
AI업체와 제휴·독자제품 출시
'투트랙 전략' 닮은꼴 격돌 촉각
네이버, 야마하·클로바와 연계
AI 음악콘텐츠 제작장치 개발
구글, 소니AI 어시스턴트 탑재
초반 AI 시장 주도권경쟁 눈길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네이버와 구글이 내달 일본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서 격돌한다.
AI 스피커 경쟁이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지난 7월 일본에서 AI 스피커 '웨이브' 한정 물량만을 공급한 예약판매 행사를 성공리에 끝낸 데 이어 빠르면 내달 중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또 NHK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내달초 '구글 홈'을 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일본에서 AI 스피커를 판매하는 동시에 현지 업체들과 제휴해 우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스피커는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스피커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날씨, 금융, 교통 등의 정보를 물어보면 AI 시스템이 이를 인식해 스피커로 답을 알려준다. 상품 주문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8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4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IT 업체들이 이 시장을 잡기 위해 제품 준비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일본 AI 스피커 시장은 라인, NTT도코모 등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단계로 비교적 경쟁이 덜하고 선점 효과가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구글은 초기 AI 스피커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는 AI 소프트웨어인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웨이브를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지난 7월에는 약 10만원 가격에 예약 한정 판매 이벤트를 진행해 닷새 만에 '완판'하는 성과를 냈다. 구글의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스피커 구글 홈의 일본 출시 시기는 내달 초로 점쳐지고 있다한정 판매된 네이버 웨이브가 지난 8월 말 소비자에 공급된 만큼, 구글은 현지 제품 공급 시기 면에서 네이버보다 뒤지게 됐다. 그런 만큼, 정식 판매에는 경쟁사보다 먼저 나서려고 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또 AI 스피커의 기능이 '대동소이'한 만큼, 가격 정책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 홈은 북미에서 129달러(14만여원)에 판매 중이다.
두 회사 간 경쟁은 현지 제휴 시장에서도 격화할 조짐이다. AI 스피커의 '두뇌'인 AI 소프트웨어를 현지 업체를 통해 확산하는 식으로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라인, 구글은 최근 소니와 각각 클로바,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제휴를 맺었다. 구글은 소니 AI스피커에, 라인은 소니의 이어폰 브랜드인 엑스페리아에 자사 AI 소프트웨어를 탑재한다.
특히 라인은 현지 업체와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은 야마하와 클로바를 연계한 AI 음악콘텐츠 제작 장치를 개발하기로 했다.
도요타자동차와는 차량 기기와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기술에 클로바를 활용하기로 했다. 패밀리마트와도 신제품·서비스 개발에 클로바·라인의 각종 서비스를 연계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시장에서의 승패는 이용자의 음성을 얼마나 정확히 인식하는가에 달렸다"며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며 방대한 일본어 데이터와 이용 행태 데이터를 축적해 온 점, 현지 6800만 가입자가 사용하는 라인과 웨이브를 연동했다는 점에서 네이버가 이용자 저변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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