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핵'· 체코 '평창올림픽'
4강중심 탈피…외교다변화 주력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급 대화
"2030년 신재생에너지 20%"천명
4강중심 탈피…외교다변화 주력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급 대화
"2030년 신재생에너지 20%"천명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석탄 화력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은 줄이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급 대화에서 "한국정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며 발전 단가보다는 지속 가능한 환경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동북아 에너지 슈퍼 그리드 구상 등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탄소 배출에 의무를 부과하는 탄소가격제를 시행하고 친환경 투자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술혁신을 이뤄 2030년까지 가스 감축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몽골과 시베리아의 청정 에너지 자원을 동북아 에너지 슈퍼그리드로 연결하는 구상도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며 "동북아에너지 공동체가 형성되면 경제공동체와 다자안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체코, 세네갈 등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숨 가쁜 다자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연쇄 정상회담에서는 각국 특성과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맞춤형' 외교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영국이 북핵 문제의 국제 공조에서 유럽 역할을 견인하고 있는데 맞춰 안보리 결의의 조속한 이행과 중재를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주변 4강 중심 외교를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영국의 역할을 주목,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이자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영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메이 총리를 만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모두 양자회담을 한차례 이상 하게 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향후 북핵문제 대응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안보리와의 협조 기반을 구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스포츠 강국인 체코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체코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으며 제만 체코대통령도 "스포츠를 매개로 양국 관계가 심화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신사업 및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협력 관계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세네갈이 한국산 공군 훈련기를 도입하는데 맞춰 국방·방산 분야 협력을 요청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틀랜틱 카운슬이 시상하는 2017 세계 시민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희망을 만들었다"며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바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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