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TV '지식채널e'
A형=소심, B형=오만, O형=단순, AB형=천재 아니면 바보. 혈액형 성격설에 따르면 인간의 성격은 혈액형에 따라 오직 4가지로 분류된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알려졌지만, 이보라(가상인물)씨는 혈액형 성격설을 맹신하고 있다. 혈액형별 귤껍질 까는 법, 혈액형별 이별법 등 새롭게 공부해야 할 내용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A형인 보라 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혈액형별 궁합을 찾아본다. A형 여자와 O형 남자가 만나면 천생연분인 반면, B형 남자와 만나면 여자가 힘들다는 내용을 접하고 소개팅에 나간다. 소개팅 당일, 상대 남자의 혈액형을 물어본 순간, "B형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고…….! 혈액형을 알기 전까지 마음에 들었던 그의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A형 혈액형 급구라는 공고를 보고 난생 처음 혈액형으로 좋은 일을 해보기로 한 그녀는 헌혈을 결심한다. 하지만 간호사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이보라 씨는 A형이 아니라 B형이세요."
평생 자신을 소심한 A형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 자신의 혈액형은 그동안 오만하기 짝이 없는 성격이라 믿었던 B형이었다. 보라 씨의 에피소드는 실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례를 바탕으로 코믹하게 재연한 가상의 드라마다. 하지만 이렇게 '웃픈' 사례를 통해,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ABO식 혈액형은 20세기 초 수혈 부작용을 막기 위해 발견된, 그래서 수많은 인류의 목숨을 구한 위대한 발견이라는 사실을. 또 혈액형 성격설의 시초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섬뜩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혈액형이 발견되자 우생학자들은 혈액형을 통해 백인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했고, '진화한 민족일수록 B형보다 A형이 많다'는 연구 등을 발표하면서 혈액형 성격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혈액형 성격설과 같은 무서운 편견은 얼마나 많이 자리 잡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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