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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치매 극복 나선 정부와 제약사들

 입력: 2017-09-17 18:00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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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예산 4676억 · 제약사 신약 개발
난공불락 '치매 정복' 도전
유병률 9.8%…2041년에는 12.3% 전망
정부, 매년 13조 비용…2050년엔 106조
지역센터 설치 등 '치매국가책임제' 추진
제약사, 잇단 치료제 개발 임상서 실패
동아 '치매센터' 설치 등 적극 투자 지속
문재인 정부가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5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선정하고, 국민의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맞춤형 사회보장' 체계 확립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비 증가와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키는 '치매'를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치매국가책임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도 실패하고 있는 치매 치료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알아봅시다] 치매 극복 나선 정부와 제약사들

[알아봅시다] 치매 극복 나선 정부와 제약사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중앙치매센터가 지난 2월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15년 기준 64만8223명(유병률 9.8%)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100만명(유병률 10.3%), 2041년에는 200만명(유병률 12.3%)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치매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15년 기준으로 가장 초기 단계인 최경도일 때 1484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치매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1인당 연간 관리비용도 올라가며, 중증인 경우 최경도의 2배 이상인 3187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가 부담하는 연간 총 관리비용은 무려 13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비용은 오는 2050년 106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치매국가책임제는 △지역별 치매지원센터 설치 등 치매 관리 인프라 확충 △경증 치매 환자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등 관리 대상확대 △본인 부담상한제 도입 등이 주 내용입니다. 지난 달 2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 보건복지부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치매국가책임제 시행을 위해 내년에 467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복지부는 치매지원센터를 205개 추가로 설치해 총 252곳에 2135억원을 지원하고, 치매전담형 노인요양시설과 주·야간보호시설 확충 예산을 213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치매 극복 기술개발 사업에도 98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알아봅시다] 치매 극복 나선 정부와 제약사들

◇무주공산 '치매 치료제' 개발 나선 제약사들=세계적인 고령화와 치매 환자 증가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 1998년부터 2014년까지 약 127건의 치매 치료제 개발이 진행됐지만, 해당 기간 동안 123건이 실패했습니다. 최근에도 미국 릴리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약 11조원을 투자했지만 작년 임상 3상에서 실패했고, 지난 2월에는 MSD(미국 머크)가 임상 2·3상에서 임상을 중단했습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 치료제는 증상 완화와 진행을 늦추는 것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난공불락 치매 치료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개발에 어려움은 있지만 치매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약 15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치매 치료 신약은 물론 기존 제품의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3년 경기도 용인에 '동아치매센터'를 세우고 천연물 소재 파킨슨병 치료제 'DA-9805'의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화제약은 작년 12월 29일 천연물 소재 'DHP1401'의 임상 2b상 첫 환자를 등록하고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갔습니다. 대화제약은 임상 결과에 따라 유럽·미국 등 해외 임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동국제약은 작년 12월부터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돼 한 달에 한 번 투여해도 약효가 유지되는 '도네페질 데포'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약물을 환자의 피부에 붙여 지속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패치제로 개발,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디포스트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원료로 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뉴로스템'의 임상 1상과 2a상을 동시에 수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보령제약, 지엔티파마, 휴온스 등은 합성 소재를 기반으로 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CJ헬스케어는 지난 3월 치매치료 항체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뉴라클은 현재 동물모델을 이용해 후보물질 선정을 진행 중입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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