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계열사 121조414억원
복귀 1년만에 시총 고공행진
가파른 상승세 주가 최근주춤
"차기 승부카드에 귀추 주목"
복귀 1년만에 시총 고공행진
가파른 상승세 주가 최근주춤
"차기 승부카드에 귀추 주목"
SK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120조원을 넘어섰다. 경영 복귀 후 기업 가치를 높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지시가 1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재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SK그룹의 상장 계열사 14개의 시가총액은 121조414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 13일 시가총액 81조466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무려 49% 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작년 15개였던 계열사 수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상장 폐지로 인해 14개로 줄었는데도 시가총액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이 같은 기업가치 상승의 주 요인으로 '총수 복귀' 효과를 꼽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경영에 복귀한 최 회장은 약 1년간 계열사 현황을 파악한 뒤 작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SK그룹은 올해부터 최고경영자(CEO) 평가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는 핵심 성과지표(KPI)를 도입했다. 그 결과 SK그룹의 각 계열사는 실적 개선과 공격적 투자로 기업 가치 높이기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는 주가에 오롯이 반영됐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르던 주가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어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일부 임원들이 최근 보유주식을 매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의 최대 과제는 주가 올리기"라며 "임원들도 책임경영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 그룹 가운데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를 앞세운 삼성그룹과 LG화학 등을 앞세운 LG그룹의 시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시총 90조원도 위태로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505조2028억원을 기록해 1년 새 57.2%나 증가했고, LG그룹도 101조1734억원으로 4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91조4881억원으로 8% 가량 감소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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