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설비투자 확대로
올 상반기 최대성과 기록할 듯
하반기 성장률도 두자릿수 전망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OLED 등 관련 장비수주 본격화"
올 상반기 최대성과 기록할 듯
하반기 성장률도 두자릿수 전망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OLED 등 관련 장비수주 본격화"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관련 생산라인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AP시스템 등 주요 장비 제조사들이 잇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들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D램, 낸드플래시,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효과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2공장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증설 투자를 위해 약 3년간 7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투자 규모를 9조6000억원으로 늘렸다.
삼성디스플레이도 플렉서블 OLED 생산 확대를 위해 올해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9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대형과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이 같은 설비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 최대 관련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자동화장비(팹오토메이션)에 주력하며 해외 고객사 매출 확대, 잇따른 모듈 증착기 수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익IPS는 지난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3. 39%나 증가한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2641억원의 매출액과 5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37%, 102%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플라즈마 화학 증착장비(PE CVD)를 삼성전자 평택공장에 공급하고 있고, 올 하반기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용 증착 장비가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성엔지니어링도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에 반도체 원자층 증착장비(ALD)와 액정표시장치(LCD)용 PE CVD 장비를 잇따라 공급함에 따라 하반기 매출 1653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해 올해 전체적으론 3230억원의 매출액과 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0.5%, 40.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995년 설립 이래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에 플렉서블 OLED 핵심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으로 공급할 물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내년 이후까지 장비 공급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AP시스템은 올해 매출 8876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48%, 136% 증가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OLED에 이어 반도체 생산장비 등 관련 장비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장비업체들은 내년에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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