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디지털산책] 보건의료융합과 `의-생-교-동-락`

김성수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입력: 2017-09-14 18:00
[2017년 09월 15일자 22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디지털산책] 보건의료융합과 `의-생-교-동-락`
김성수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의료와 관련된 융합 산업, 4차 산업혁명의 시작과 의료의 미래에 관해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의료에 종사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되돌아보게 된다. 단순히 좋은 '일자리'라는 이유로 이 길을 택한 것 은 아니었다. 필자가 의사, 그것도 안과의사의 길을 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삶의 질 향상'이었다.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안과 의사로서의 목표였다고 한다면 의료융합기술을 연구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의료 혜택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건강'은 단순한 질병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1948년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헌장 전문에 "건강(Health)은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라고 규정했다. 70년 전에 정의된 '건강'을 실현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질병 퇴치와 사회보건분야에서는 아주 큰 성과를 올렸지만 '삶의 질' 분야에서는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경제적 성취에 의해 의료서비스의 수준은 세계적 수준으로 향상됐지만 아직 '건강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에 아직 부족하다. 대한민국 사회는 이미 생활의 기본 조건인 '의식주(衣食住)'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 삶의 질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회는 기존의 의식주 이상의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삶의 기본 조건을 '의-생-교-동-락(醫-生-敎-動-樂)'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보건의료(醫), 생활환경(生, 의식주-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효율적인 교육(敎育), 사회구성원들의 이동은 물론 각종 사회적 자원이 어디라도 쉽게 유통, 공급될 수 있고(動), 힘든 일상을 달래주는 즐거움(樂)이 제공돼야 건강한 사회, 그리고 지속적인 대한민국 발전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은 삶 전체를 고려한 큰 그림에서 추진돼야 한다. 단순히 경제적 관점에 집중해 인간이 소외돼서는 안되며 새로운 기술이 '삶의 질 향상'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활용돼야 한다.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효율적인 활용을 돕는 것은 물론 바른 먹거리를 실시간으로 검증하고, 주거와 환경을 개선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을 지원하며, 보다 편리한 생활 수단을 제공해 보다 많은 사회구성원들이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시켜야 한다.

보건의료서비스도 단순한 질병예방치료 뿐만 아니라 삶 전체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진화돼야 한다. 보건의료는 삶의 중요 부분을 담당하기에 의료인과 의료관련 인력 모두에게 긴 시간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책임'이 요구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못하고 인간 삶 전체를 바라보는 '고민'을 할 수 없기에 보건의료서비스에 인간이 필요한 것이다. 책임과 고민이 필요 없는 일자리는 기계가 차지할 것이다. 그래서 '의료서비스관련 직업'이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필수적인 직업'으로 남게 될 것이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서인 '보건복지부'라는 명칭이 의미하듯, 보건의료와 복지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리고 비용이 들더라도 보건-복지를 강화하는 이유는 '안보' 때문이다.가장 강력한 안보의 조건은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지켜야할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행복한 삶을 걱정없이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융합서비스는 계속 고민하고 도전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연예 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