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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인간? 로봇? … 뇌·컴퓨터 결합한 ‘증강인간’시장이 뜬다

뇌와 로봇 결합 신체능력 높여… '장애없는 삶' 현실로
2020년 11억3500만달러 연평균 43.5% 급성장
국방·제조업·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 활성화
미군 '아이언맨' 같은 군사용 보호장비 개발중
뇌파감지장치로 마비 원숭이 움직이는데 성공
"2050년 AI과 신체 통합 '증강천재' 나타날 것" 

남도영 기자 namdo0@dt.co.kr | 입력: 2017-09-14 18:00
[2017년 09월 15일자 1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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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인간? 로봇? … 뇌·컴퓨터 결합한 ‘증강인간’시장이 뜬다
미국 방위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군사용 착용 로봇 '헐크(HULC)'를 장착한 병사의 모습 록히드마틴 제공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미디어랩 바이오메카트로닉스 연구팀을 이끄는 휴 허(Hugh Herr) 교수는 17세 때 등반 중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며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한 첨단 보행 도구 개발에 매진한 허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의족을 차고 71m 높이의 암벽을 등반해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2014년 보스턴 테러로 한쪽 다리를 잃은 여성 댄서에게 자신이 개발한 전자 의족을 부착해 다시 춤을 출 수 있도록 해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허 박사는 인간의 생각을 로봇 다리에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 다리가 센서를 통해 감지한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실험에 성공해 '장애 없는 삶'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같이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거나 로봇 등을 결합해 인체의 신체능력을 높인 상태를 '증강인간'이라고 부릅니다. 증강인간은 의수와 의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신체 기능을 높이고 나아가 인지기능과 감정까지 제어하는 등 영역을 크게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알아봅시다] 인간? 로봇? … 뇌·컴퓨터 결합한 ‘증강인간’시장이 뜬다
자신이 개발한 로봇 의족을 착용한 휴 허 MIT 박사 MIT 제공



◇ 증강인간 시장 폭발적 성장 전망=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증강인간 시장규모는 2013년에 9180만달러로 평가됐으며, 2020년에는 전체 규모가 11억3500만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술과 사람의 기능을 보강하는 제품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연평균 43.52%의 고속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증강인간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산업은 국방과 제조업, 의료산업 등으로 해당 분야에서 많은 업체와 학계가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육군은 영화 '아이언맨'과 같이 원격에서 외골격을 미세조정해 신체의 부담을 줄이는 군사용 보호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글로벌 IT 연구 및 자문회사인 가트너는 매년 발표하는 '하이프 사이클'에서 증강인간을 주목할 만한 핵심기술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주류 기술로 흡수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과거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분야에서 많은 업체가 집중해 특화된 기술과 제품을 개발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AI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증강인간 분야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해당 분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기업·학계 증강인간 기술 개발 열중= 최근 들어 많은 실리콘밸리 IT 기업이 증강인간 관련 자회사를 설립해서 증강기술 관련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우주(스페이스X), 에너지(솔라시티)에 이어 증강인간에 주목하고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두뇌 능력을 개발하는 바이오 AI 기업 '뉴럴링크'를 설립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뇌 과학 전문가 5명을 영입한 뉴럴링크는 뇌에 인공지능 칩을 이식해 완치할 수 없는 뇌 질환을 치료하는 일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앞으로 이 기술이 성공할 경우 인지력이나 사고력 등 인간의 특정 기능을 높이는 '뇌 성형' 수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방위업체인 록히드마틴은 병사들의 힘을 강화해 90㎏의 군장을 메고 시속 5㎞ 정도의 속도로 장시간 동안 모든 지형에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보조 장치 '헐크(HULC)'를 개발했습니다. 2∼5㎏에 불과한 헐크는 압력센서가 병사의 걷는 방식과 속도를 감지해 동작을 증폭하고 강화하며, 배터리 8개로 96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계에서도 MIT 공과대학의 미디어랩이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세대의 인지적·정서적·감각적·신체적 도구를 개발한다는 명분 아래 인간의 기능을 향상·증강·보강하는 주제를 연구하는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연구진은 뇌에 뇌파감지장치를 이식해 운동 시 나오는 뇌파를 감지하고 무선으로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해 마비된 원숭이를 다시 움직이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 연구에는 뇌파 측정 기술부터 기계 학습을 통한 뇌 신호 판독, 정확한 하반신 근육 자극 등 다양한 기술을 조합했습니다. 일본 사이버다인은 착용형 생활보조 로봇 '할(HAL)' 시리즈를 개발했습니다. 최근 일본 오바야시구미시는 현장 노동자의 작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회사의 산업용 로봇 팔을 현장에 있는 직원들에게 시험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HAL을 착용한 결과 노동자가 무거운 자재를 옮길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져 허리 통증과 피로도가 줄었으며,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은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아봅시다] 인간? 로봇? … 뇌·컴퓨터 결합한 ‘증강인간’시장이 뜬다
일본 사이버다인이 개발한 착용형 로봇 '할(HAL)'의 모습


제롬 글랜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은 "2050년이면 AI와 연결된 모든 것을 의복 또는 신체에 통합한 '증강천재'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도움말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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