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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메신저 `알로` 강제초대 `논란`

앱 설치하지 않은 이용자들에
채팅방 초대·광고 메시지 전송
"사용자 확보에 OS 지배력 남용"
방통위는 '책임 떠넘기기' 급급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 입력: 2017-09-14 18:00
[2017년 09월 15일자 1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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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메신저 `알로` 강제초대 `논란`
알로 채팅방에 '강제 초대'된 이용자들이 구글플레이 앱 평가 게시판에 올린 글. 구글플레이 캡처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띠링" 새벽 2시. 단체 채팅방 초대 알림이 곤히 자고 있던 A씨를 깨웠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본인이 깔지도 않은 메신저 앱의 채팅방에 초대된 것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채팅방에서는 A씨처럼 '강제 초대'된 수백명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영문을 알지 못한 채 밤새 채팅방 '출구'를 찾아 헤맸다.

앱 선탑재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구글이 이번엔 AI 메신저 사용자 확보에 모바일 운영체제(OS)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메신저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인 가운데, 구글이 벌써 '반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AI가 부상하면서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기업들이 AI 생태계 확산 도구로 메신저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메신저는 이용자뿐 아니라 지인까지 한 번에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고, 별도 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구글이 작년 9월 AI 비서 구글어시스턴트를 접목한 첫 서비스인 신규 메신저 앱 '알로'를 미국에 선보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어시턴트 기능을 접목하지 않은 버전으로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14일 구글코리아는 구글 어시턴트를 적용한 한국어 버전 알로를 연내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알로를 설치하지 않은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에게도 채팅방 초대, 광고 메시지 등이 수시로 전송된다는 점이다. 이에 구글플레이 알로 앱 평가 게시판에는 이용자 불만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새벽에 수백명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 '강제 초대'돼 나가지도 못하고 있어 곤혹스럽다는 글이 대부분이다. 선정적 광고 메시지를 받아 당황스러웠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다. 구글이 개인정보인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자 동의 없이 신규 서비스 고객 확보와 해당 서비스를 통한 광고 사업에 악용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알로 '강제 초대' 문제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구글의 OS 지배력 남용 행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기기에서는 채팅방 초대 등 각종 알로 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도록 기본 설정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 등 자사 서비스를 안드로이드폰에 선탑재해 토종 서비스와 불공정경쟁환경을 조성하는 등 시장지배력 남용 지적을 받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구글이 검색서비스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용, 구글에 3조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정부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구글과 애플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하지 않게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 밝힌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메신저 시장이 이제 막 개화 조짐을 보이는 시장 형성 단계에서부터 구글이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누구도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시장 왜곡'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글코리아는 알로 '강제 초대'에 대해 "안드로이드 기기는 '앱 미리보기 메시지' 기능이 '활성화' 상태로 설정돼 있어 이용자가 '알로'를 직접 설치하지 않아도 초대 메시지 등이 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로 메시지를 받지 않으려면, 이용자가 기기 설정 메뉴에서 '앱 미리보기 메시지'를 비활성화하면 된다는 얘기다.알로 '강제 초대'에 대한 국내 이용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주무부처는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총괄과는 "관련 건은 통신시장조사과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고, 정착 통신시장조사과도 "알로 관련 사안은 금시초문"이라며 "이 문제는 이용자정책총괄과에서 처리할 문제"라며 공을 넘겼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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