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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획] 매년 신규 일자리 4000개…고용 늘리는 미래산업

제약·바이오 인력 10만명 육박… 고용증가율 제조업의 '2배'
청년고용증가 비중도 45.5% 달해 전 산업분야서 가장 높아
"세액공제 등 제도적 지원·투자 활성화 여건조성 추진해야" 

김지섭 기자 cloud50@dt.co.kr | 입력: 2017-09-13 18:00
[2017년 09월 14일자 1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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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획] 매년 신규 일자리 4000개…고용 늘리는 미래산업
■성장동력ㆍ일자리 `바이오`에 답이 있다

(1) 얼어붙은 고용시장 녹인다


#생명 현상에 근간을 둔 바이오 기술이 경제 성장과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끄는 '바이오 경제'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바이오 산업은 건강·식량·환경·에너지 등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 기존 산업 규모를 뛰어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첨단 바이오 산업 주도권을 두고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도 미래 성장동력 마련과 고급 일자리 창출의 해법으로 정부와 산업계가 발을 맞춰가며 '바이오 강국'에 도전하고 있다. 본지는 <성장동력·일자리 '바이오'에 답이 있다> 기획 시리즈를 통해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300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짓는데 한창이다. 올해 말 기계적인 완공을 앞둔 18만ℓ 규모의 제3공장이 지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만ℓ의 제1공장 및 15만2000ℓ의 2공장과 더불어 총 36만ℓ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삼성이 '2020 바이오 챔피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아낌없이 투자한 결과다.

인천 연수구 아카데미로 23에 있는 셀트리온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견주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작년 11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미국 시장에 출시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현지 판매명 인플렉트라)'는 지난해 400만달러(약 45억원)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800만달러(약 31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매달 332%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레미케이드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TNF-알파 억제제)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달해, 셀트리온은 램시마로 미국에서만 연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바이오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규모와 속도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의 일자리 창출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50명 남짓한 인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18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자회사까지 합하면 2500명을 넘어선다. 단순히 보면 설립 이후 매년 400명 이상을 채용한 셈이다. 2000년 창업 초기 2명으로 시작한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1074명, 지난해 1224명, 올해 상반기 1261명의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올해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JW중외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각각 50~100여 명 규모의 상반기 공채를 실시했으며, 하반기 공채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제약업계 종사자는 9만4929명으로 2011년 말 7만4477명 대비 27.5% 늘어났다. 5년 만에 약 2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해마다 평균 4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난 셈이다. 고용증가율로 보면 전 산업 2.6%, 제조업 1.6% 대비 2배 이상 높은 3.9%에 달하는 수치다. 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과 블라인드 채용 도입 등 제약·바이오업계는 '능력 위주의 채용'과 '건전한 고용문화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제약·바이오업계는 청년고용증가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청년 고용이 증가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제조업이 45.5%로 전 산업에서 가장 비중이 컸다. 해당 기간 제약기업 10곳 중 4.5곳은 청년고용을 늘렸다는 의미로, 이는 제조업(27.6%)과 전 산업(23.4%)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청년고용이 증가한 기업 비중이 많은 산업은 의약품제조업에 이어 항공운송업(40.0%), 연구개발업(36.8%)이 뒤를 이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제약산업 고용 관련 지표에 따르면 매출 1조원 당 5400개에서 최대 61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상위 20개 신약의 연평균 매출액 약 7조원 규모를 대입하면, 글로벌 신약 1개당 약 3만7800개에서 최대 약 4만2700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와 유통업, 특허 및 규제 부문 등에서도 일자리가 파생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일자리 확대 환경 조성을 위해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정부는 세액공제 등 제도적 지원, 투자 활성화 여건 조성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업계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새 정부의 국정 기조인 '고용있는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산업"이라며 "산업계는 정부의 의지를 동력 삼아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이자 양질의 일자리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기획] 매년 신규 일자리 4000개…고용 늘리는 미래산업


◇ 세계 제약·바이오 종사자 440만명… 주도권 확보 싸움 치열= 해외에서도 제약·바이오산업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독일 다름슈타트 경제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제약·바이오 분야 종사자는 약 440만명으로 연평균 3.3%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 85만4000명, 일본 14만453명, 독일 11만2000명, 프랑스 9만9450명,영국 7만3000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제약협회는 제약사·연구소 등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는 85만4000명 외에도 의료·운송·건설·정보기술 등 간접고용 171만명, 기타 다른 산업 유발고용 188만2000명을 더해 미국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이 444만6000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산업이 R&D와 유통 등에서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함에 따라 세계 각국은 바이오경제시대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바이오 육성 전략을 경쟁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미국은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발표했고, 독일은 2010년부터 '바이오경제 2030' 전략을 통해 전담조직을 별도 운영하며 자국이 바이오경제 연구 및 산업의 핵심거점이 될 수 있도록 대비해왔다. 이 밖에도 영국에서는 '국가생명과학전략'을, 일본은 보건의료산업 장기육성전략인 '보건의료 2035'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기술혁신을 통해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창신형 국가' 전략에 따라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하는 제약기지를 2025년까지 10개 구축하고, 합성신약 20개와 바이오신약 3개를 독자 개발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바이오기획] 매년 신규 일자리 4000개…고용 늘리는 미래산업



◇ 과기정통부, 바이오기술 기반 일자리 12만개 창출= 우리나라 정부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산업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일자리위원회는 산하에 보건의료분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의료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법적·제도적·재정적 기반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도 올해 말까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5년 동안 보건분야에서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바이오를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바이오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바이오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지난 2015년 1.7%(27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152조원)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바이오 R&D 혁신 △바이오경제 창출 △국가 생태계 기반 조성 등 3대 전략을 바탕으로 바이오기반 융합연구 확산, 과학 창업·사업화 활성화, 클러스터 중심 바이오 생태계 확충, 바이오 혁신 플랫폼 구축 등 9대 중점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벤처 1250개 및 기술특례 상장 기업 3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기업 4개 육성 및 글로벌 클러스터 2개를 구축해 바이오기술에 기반한 1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포부다. 이 같은 내용의 계획안은 오는 27일 생명공학정책심의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이석래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은 "정부는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의 차질없는 추진으로 IT 이후 새로운 바이오 융합 신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의 난제를 해결해 국민의 행복한 삶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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