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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민주당·국민의당 `말 폭탄` … 주요 법안처리 앞두고 갈등 깊어져

 

김미경 기자 the13ook@dt.co.kr | 입력: 2017-09-13 18:00
[2017년 09월 14일자 4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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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강대강 구도로 치닫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양당 지도부는 연일 신경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추 대표는 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당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야당이 김 후보자를 코드인사라고 지적했으나, 김 후보자는 지난 2012년 당시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추천했던 인물"이라며 "김 후보자를 코드인사라고 한다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의) 자기부정"이라고 공격했다. 이어 추 대표는 "새로운 정부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 4개월이 지났고, 헌재소장의 국정 공백을 메우는 자리였다"면서 "국회가 국민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것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 때와 비슷할 정도로 강공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국민의당과의 관계가 더 적대적으로 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안 대표 역시 이날 전북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김 후보자 표결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가 금도를 넘었다"면서 "북한을 압박하랬더니 국회와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안 대표는 또 "청와대가 국회의 헌법상 권위를 흔드는 공격은 삼권분립의 민주헌정질서를 흔드는 일"이라며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특히 안 대표는 민주당이 대야 강경노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비난했다. 그는 "여당이 자신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청와대의 도를 넘은 국회공격은 대통령이 사과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복귀 이후 지속적으로 야당 색깔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중도개혁 노선을 강화하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계를 개편하겠다는 포석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의 주축인 호남 여론이 악화하는 것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민주당을 향한 공격은 거두지 않고 있다. 김관영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이날 현장최고위에서 "헌재소장이 적시에 임명되지 못한 점은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관계가 악화할수록 속이 타는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부터 100대 국정과제에 필요한 주요 법안 등을 처리하겠다는 생각이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민주당으로서는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반대하면 한 발짝도 전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의당에 강공 태도를 보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도 있다. 결국 국민의당의 협조가 아쉬운 민주당 측이 먼저 강경 노선을 정리하고 협치로 돌아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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