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에 대항 하나로 통합"
이용자 중심 환경 대대적 개편
이용자 중심 환경 대대적 개편
인터뷰,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구글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내놓은 앱마켓.'
지난해 6월 출범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사진)는 "4개사의 서비스를 통합해 효과는 어느 정도 나타났지만, 구글에 위협이 될 만한 성장은 아직 못한 것 같다"고 지난 1년여의 소회를 말했다. 최근 대대적인 앱 개편으로 생태계 재편을 노리는 이 대표를 11일 경기도 판교 원스토어 본사에서 만났다.
원스토어는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각각 운영하던 앱스토어를 하나로 통합해 지난해 6월 나온 앱마켓이다. 국내에서 급격하게 덩치를 키운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 대표는 "원스토어 출범을 합의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4개사가 합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구글이 58.2%, 애플이 26.4%, 원스토어가 11.8%다. 이 대표의 목표는 국내 시장점유율 33%로 끌어올리는 것. 그는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면 무시하긴 힘든 규모"라며 "정부와 국내 게임사들이 구글의 독점을 방치 할 수 없다고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말쯤이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구글·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하기 위한 앱을 만들 때 원스토어용 앱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쯤이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인디게임' 지원정책도 경쟁력이다. 대형 게임에 밀려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중소게임사의 역량 있는 게임을 발굴하고 마케팅 등을 지원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게임 결제 이용자를 위한 5% 마일리지 적립 정책도 펴고 있다. 이 마일리지는 다시 게임 결제로 이어져 게임사의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구글과 원스토어에 동시 출시된 한 게임은 각각 앱스토어에서 거두는 매출 비중이 50대50으로 집계됐다"며 "구글 플레이에 비해 원스토어 이용자가 적지만 게임을 열심히 오래 즐기는 성향을 가진 이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이용자 중심의 앱 사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근 1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해 게임 이용자는 게임이 첫 화면으로, e북 이용자는 e북 화면이 첫 화면으로 뜨게 변화를 줬다.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각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목표다. 그는 "게임에 이어 웹소설도 우리가 도전할만한 유망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웹소설 공모전을 진행했고 앞으로 작품별 단독계약도 추진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원스토어 매출 중에서 게임 비중이 약 60%에 달한다"며 "대형 게임사와 게임 채널링(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통해 게임출시)을 원스토어로 유인하는 등의 숙제를 풀고 국내 앱 생태계에 경쟁의 효과를 나타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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