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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칼럼] `K바이오` 도약, 날개를 달아라

심화영 과학유통건설부장 

입력: 2017-09-10 18:00
[2017년 09월 11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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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칼럼] `K바이오` 도약, 날개를 달아라
심화영 과학유통건설부장

내수용 의약품이나 비타민제를 주로 만들어 판다고 인식돼왔던 국내 제약회사들. 2015년 11월 국내 제약사에 대한 인식을 확 바꾸는 계기가 찾아온다. 한미약품이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에 당뇨 치료제 '퀀텀 프로젝트' 기술을 5조원에 수출하는 쾌거를 기록한 것. 이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해 한미약품은 이어 자체 개발한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을 미국 제약회사인 얀센에 1조원에 수출했다.

당시 한미약품의 잭팟으로 국내에도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미약품의 신약기술 수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호르몬 등을 이용해 유전자재결합 또는 세포배양기술을 통해 개발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해외시장 선전 등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선진국과 수년 격차가 난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53개 바이오의약품 기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7년 이상으로 답한 곳이 55%다. 기업도, 정부도 무엇보다 적은 연구개발(R&D) 투자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과학기술계의 연구자금 구하기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비교해도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교수들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공공연한 토로다. 연구비를 받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찾으면 당장 임상이 어려우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가라고 하고, 과기정통부를 찾아가면 원천기술 연구단계를 지났으니 복지부로 가라는 식이다. 부처 이기주의에 K바이오 R&D가 길을 잃어서야.

연구자금 출처도 아웃풋 중심이 아니라 세세하게 어디에 썼는지 증빙 중심이다. 행정적인 업무에 치중하느라 연구개발에 쓸 공력까지 빼앗길 지경이다. 한 마디로 과학기술계가 기초연구 단계의 장기 중대형 융합연구나 대형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 등 이른바 '빅 사이언스(big science)'를 수행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못하다. "원천기술을 개발해도 기능과 효능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지원해줄 정부부처가 없다"는 게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학자들이 털어놓는 어려움이다. 제약산업은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해마다 신제품이 쏟아지는 경연장이 아니다. 신약개발을 위해 10년 장기간이 소요되고 고위험이 수반되는 R&D 투자비중이 매우 높고 기술집약적인 산업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향후 경쟁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인 화이자와 암젠이란 전망이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동시 요구되는 바이오시밀러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제네릭(화학합성의약품의 복제약)과 달리 소수의 제약사만 경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투자와 지원 없이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최근 바이오 헬스케어는 질병과 연관된 유전자 이상을 사전 감지하고 대응하는 '치료(Cure)'와 '헬스케어·예방(Care·Prevention)'이 키워드다. 이 같은 연구에 나서려면 생명윤리법도 풀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여러 규제와 개인의 유전정보를 분석할 수 없는 제도로 이러한 기술의 적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전자 분석 범위를 제한적으로 규정한 법에 대한 새 가이드라인 정립이 필요하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에는 '바이오 헬스케어(의료서비스,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 의료IT 포괄)'가 미래성장산업이다. 정부는 이달 말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을 발표한다. 기존 산업에 자족하는 제약사보다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에 주목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본지도 오는 11월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최근 동향과 국내 기업의 전략을 짚는 장을 마련한다. 새 정부가 규제 해소, 정밀의료 및 바이오의약에 대한 투자에 나서 올해가 'K바이오' 도약 원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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