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강남호텔 지배인
![[발언대] 의료관광, 정부 지원 절실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709/2017090702102269036001[1].jpg "[발언대] 의료관광, 정부 지원 절실하다")
발표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진료비가 가장 높은 나라인 아랍에미리트(UAE)는 1194만원으로 전체 평균 진료비의 5.1배이며 그중 UAE 국비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973만원에 달한다. 외국 의료관광객 가운데 단연 대어급이다. 이 때문에 중동에서 방문하는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는 호텔에 기도실을 위한 카페트와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까지 제공하고 있고 의료관광협회에서는 한국 의료관광 서비스 인증제도 등을 통해 해당국가는 물론 해외 여러 국가에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은 전적으로 호텔에서 감당해야 한다. 중동 국가는 하루 5번 기도하는 문화에 반해 개방된 기도실이 거의 없고 이태원동 외로는 할랄 음식점을 찾기 쉽지 않다.
시설적인 측면에서 중동 고객은 보통 호텔의 객실처럼 원룸 형식이 아닌 분리된 객실만을 선호하는데 대부분의 숙박업소는 한 객실의 시설로 국가별 맞춤형 숙박 시설을 갖추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중동 국민이 해외로 의료관광을 떠나는 이유는 전문 의료 시설이 충분하지 못하고 주요 아시아 의료 관광지와 비교할 때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를 간파한 여러 국가들은 점차 세계적 수준의 병원과 의료기관을 세우며 중동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불임 치료를 위한 국가지원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중동국가 및 태국과 러시아 등 187개국에서의 의료 관광객이 방문하는데 영어권이 아닌 국가로서 관광객을 응대하기 언어적인 취약점도 있다. 직장인 내일 배움 카드 제도가 있긴 하지만 3교대과 유동적인 스케줄 근무를 하는 프론트 부서의 특성으로 학원을 이용하기 쉽지 않은 데다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수업조차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런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강남의 한 패밀리호텔은 위해 객실 실명제를 통해 치료나 수술로 민감할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 위생적인 객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업계에서 일반화되기까지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결국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중동 의료관광객 유치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환자 유치업이나 병원 그리고 숙박업소가 직접 해외 영업에 대한 한계로 정부 차원에서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의 전문 호텔리어 육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의료와 관광지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해외의료마케팅 및 채널구축을 위한 의료 지원 에이전시 강화, 외국인 환자 유치 병원에 대한 정부에서의 대폭적인 지원 등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우리의 경쟁국가라고 할 수 있는 싱가폴, 태국 그리고 인도는 이미 세계 의료관광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정부와 업계가 함께 하는 경쟁력 강화로 미래성장산업인 국제 의료 관광 산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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