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금리 경쟁력 탁월… 지속적 금융 서비스 혁신 관건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앱 환경
인력·점포 등 운영비 절감 효과
은산분리 등 제도적 장벽 남아
시중 은행들도 '체실개선' 나서
향후 리스크 관리 능력 시험대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앱 환경
인력·점포 등 운영비 절감 효과
은산분리 등 제도적 장벽 남아
시중 은행들도 '체실개선' 나서
향후 리스크 관리 능력 시험대
![[알아봅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과 숙제](http://contents.dt.co.kr/images/201709/2017090602101858047001[1].jpg "[알아봅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과 숙제")
두 은행은 지점 방문이 필요없는 간편한 계좌 개설과 자금 이체, 높은 예금금리와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을 내세워 기존에 시중은행들로 향하던 고객을 인터넷은행으로 돌려세우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은행 대비 가장 큰 강점을 드러낸 부분은 금리 경쟁력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기 때문에 많은 인력과 운영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아낀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 절감액을 예금과 대출 금리로 돌려 시중은행들의 금리보다 더 낮게 가져갈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입니다.
금리 경쟁력과 함께 모바일 앱의 사용 편리성도 기존은행 대비 강점으로 지목되는 부분입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앱이 기존은행의 앱과 달리 공급자가 아닌 철저하게 수요자 입장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기존 은행들이 개선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에 기대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의 흥행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쟁상대로 생각하지는 않는 분위기 입니다.
![[알아봅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과 숙제](http://contents.dt.co.kr/images/201709/2017090602101858047001[2].jpg "[알아봅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과 숙제")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단기간 내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자 이를 견제하는 모습은 발견되고 있습니다.
기존 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선보인 새로운 모바일 영업방식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심플한 앱, 간결한 인증절차, 공인인증서 및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One Time Password) 미사용 등은 단계적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기존 은행들은 인터넷 및 모바일 기술 발달, 비대면 거래 비중 확대 등을 고려해 최근 수년간 전략적으로 지점과 인력을 축소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고객반응이 예상보다 빠르고 크게 나타남에 따라, 지점 통폐합 속도도 좀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은행이 하지 않았던 영업 방식을 도전적으로 시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에서는 지점 없이 영업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기업문화에 내재 된 자유로운 실험정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기존 시중은행들이 갖고 있지 않던 부분이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요소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결제 영역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카카오톡을 핀테크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중국의 위챗페이와 같은 지급결제시장의 강자로 키운다면 기존은행과 신용카드사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황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도 성공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장벽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입니다. 은행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업종인데, 충분한 규모의 자본확충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성장이 어렵고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져온 변화는 찻잔 속의 미풍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보여준 사용자 친화적 모바일 앱은 기존은행들도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은 영역입니다.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력과 IT인력을 보유한 시중 은행들이 이를 결과물로 보여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지속적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존은행과의 차별성은 희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 개시 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상당기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한국보다 먼저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일본의 경우, 해당 은행의 평균 흑자전환 소요기간은 5.4년이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일본과 달리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흑자전환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은 정체된 금융시장에 '메기' 역할은 수행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성공 여부는 불확실해 보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기존 은행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실제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는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단기간 내에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은 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힘입은 것입니다. 이렇게 유입된 고객이 정말 충성도 높은 핵심고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영업 초기 급증한 자산 중에서 부실이 얼마나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도 약점입니다.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리스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실력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인터넷전문은행이 일으킨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변화는 불가피한 대세이고, 기존 은행들이 이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국내 금융업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 주주인 카카오 뱅크는 추가 증자를 순조롭게 하고 있지만 케이벵크는 추가 증자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제3 인터넷은행이 출범해도 은산분리 규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영업을 확대하거나 시장에 안착하는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