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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시연장, 시작부터 `중복` `생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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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대문구 홍릉에 개관
'콘텐츠 창작 지원·사업화' 내용
기존 CKL센터와 상당부분 겹쳐
"이름만 달리해 또 하나 만든것"
1년 입주에 지원예산은 '1억'뿐
"임기응변식 지원 상처만 줄뿐"
콘텐츠시연장, 시작부터 `중복` `생색` 논란
콘텐츠시연장, 시작부터 `중복` `생색` 논란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콘텐츠의 기획·창작 지원, 사업화 촉진을 위해 구축한 국내 최초 융복합 콘텐츠 테스트베드'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콘텐츠시연장'이 5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개관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기존 사업과 '중복',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문을 여는 콘텐츠시연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 중인 콘텐츠코리아랩(CKL)에 흡수된 옛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인 CKL기업지원센터와 상당 부분 겹쳐 중복사업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옛 문화창조벤처단지 사업의 핵심은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과 내부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다. 벤처단지는 2015년 12월 개관했고, 1차년도에 42개 3~4인 기업이 독립공간, 51개 1인 기업이 열린공간에 입주(총 93개사)했다. 독립공간은 기본 2년에 연장 심사를 거쳐 최대 4년, 열린공간은 기본 6개월에 연장 심사를 거쳐 최대 1년간 입주가 가능했다.

그러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벤처단지는 최순실의 측근인 차은택(전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수장이던 조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서둘러 CKL에 흡수하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벤처단지 열린공간에 입주했던 51개사는 작년 12월 입주기간이 만료한 후 연장 심사도 받지 못하고 퇴소조치 됐다.

문제는 이번에 개관하는 홍릉시연장이 이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홍릉시연장 역시 콘텐츠 연관 스타트업들을 입주시켜 공간과 내부시설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독립형(3~4인), 개방형(1인)으로 구분하는 운영 방식도 그대로다. 유사한 사업을 한쪽에선 축소하고, 한쪽에선 다른 이름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의 콘텐츠기업 지원 정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시연장은 이미 같은 내용의 사업이 있는데 이름만 달리해 또 하나 만드는 것으로, 정부가 기업들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 기울였다면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방안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실추된 콘텐츠 지원 기관의 이미지를 회복시키기에는 너무 고민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콘텐츠시연장 관계자는 "(CKL기업지원센터와 시연장이)유사한 사업이긴 하지만, 좀 더 공연과 연관있는 기업들이 입주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홍릉시연장이 입주사 규모나 입주기간, 입주사 지원금 등을 봤을 때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최대 4년간 입주가 가능한 CKL기업지원센터와 달리, 콘텐츠시연장의 경우 기본 1년(최대 2년)으로 입주기한이 짧고, 수용 기업 수도 20개에 불과하다. 또 콘텐츠시연장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마련한 입주사 지원 예산은 단 1억원이다. 단순계산 시 입주기업 한 개사당 평균 연 500만원이 돌아가는 셈이다. 2016년도 벤처단지 예산으로는 390억원이 책정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벤처단지 입주사 대다수는 차은택과 직접적 연관관계 있다는 증거가 없는 데도 계약 취소 등의 피해를 봐야 했다"며 "정부만 믿고 입주한 콘텐츠사들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콘텐츠시연장 같은 임기응변식, 생색내기용 지원은 기업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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