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보다 109억 줄어든 1080억
게임·VR·영상 등 줄줄이 축소
기재부 조정거치며 감소 불보듯
국회 예산심의 과정 난항 예상
4차산업혁명시대 정부지원 후퇴
문체부 지나친 '저자세' 지적도
게임·VR·영상 등 줄줄이 축소
기재부 조정거치며 감소 불보듯
국회 예산심의 과정 난항 예상
4차산업혁명시대 정부지원 후퇴
문체부 지나친 '저자세' 지적도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정부의 내년도 디지털콘텐츠 예산이 올해보다 최소 10% 감액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신사업인 디지털콘텐츠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자칫 세계 시장경쟁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도 디지털콘텐츠 예산으로 올해 1189억원보다 9.2% 감소한 1080억원을 책정했다. 통상 기획재정부 조정과 국회 예산심의를 거치면서 부처에 배정되는 최종 예산이 부처 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 자칫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체부는 이번 주 이 같은 디지털콘텐츠 지원사업 예산이 포함된 내년도 부처 예산안을 기획재정부 조정을 거친 후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가 제출한 세부안을 보면 디지털콘텐츠 지원 예산 중 가장 많은 지원을 차지하는 게임은 작년보다 10.4% 감소한 575억원이 배정됐다. 또 올해 신규 예산으로 편성된 'VR 콘텐츠 지원 사업' 예산은 1년 만에 축소될 처지다. 내년도 해당 사업 예산은 124억원으로, 올해보다 소폭(0.8%) 줄었다. 이와 함께 만화와 영상, 음악은 각각 100억원과 209억원, 72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10.7%, 10.3%, 6.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문체부가 기재부에 제출한 안을 볼 때 내년 디지털콘텐츠 예산이 최소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조정 과정에서 통상 부처 제출안이 감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회 예산심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이와 관련 업계는 디지털콘텐츠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지나친 '저자세'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관부처를 설득해가며 콘텐츠 산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전파해야 할 문체부부터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산업계는 장르별로 다양한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생존 경쟁 중"이라며 "저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각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만한 변화를 시도하느라 분주한데, 정작 기업의 활동을 지원해야 할 정부는 뒷걸음질 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체부 측은 "기재부에서 내려온 2018년도 문체부 예산 '실링'(전년대비 부처 예산 증가율 상한)이 작년보다 6% 정도 줄어들었다"며 "내부적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상처 입은 문화예술산업 지원에 초점 두는 분위기여서 콘텐츠 지원사업 예산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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