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인턴십 '우아한 테크캠프'
우수개발자 육성·발굴 최우선
"푸드테크 기업 혁신분야 많아
AI 배달주문 서비스 선보일것"
우수개발자 육성·발굴 최우선
"푸드테크 기업 혁신분야 많아
AI 배달주문 서비스 선보일것"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국내 3대 기술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이사(사진). 회사를 마케팅만이 아니라 기술력도 강한 회사로 키우는 게 그의 목표다. 우아한형제들은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 같은 문구를 흥행시키며 마케팅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회사의 이미지를 기술도 강한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한 김 이사는 120여명의 개발 인력을 이끄는 이 회사의 핵심인재다. 2년 만에 50여명에 불과한 개발 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키워냈다.
28일 서울 송파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만난 김 이사는 "회사 차원에서 개발자 우선 정책을 펴고 있다"며 "테크HR 조직을 신설하면서 개발자 교육과 채용을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 개발자 초봉도 5000만원 이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기술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신인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곧 2개월 여의 인턴십을 끝내는 '우아한 테크 캠프'가 대표적이다. 신인 개발자 육성을 목표로, 코딩 작업, 앱 개발 등 실무와 접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이사가 매주 시간을 내 직접 강연을 하는 등 회사의 기술 개발 인력들이 대거 이 프로그램에서 후배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마친 후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목표는 좋은 개발자를 배출하는 것"이라며 "우아한형제들도 네이버나 카카오 등에서 일했던 개발자들이 와 이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이들의 능력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여성 개발 인력이 동종 업계보다 높은 20%에 달한다. 신인 개발자 발굴에서도, 사회적 다양성 측면에서도 개발자 생태계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은 '푸드테크' 기업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IT와 가장 늦게 접목된 분야가 음식으로, 그만큼 혁신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방을 혁신하는 로봇, 딜리버리(배달) 로봇 등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3월 100억원 규모의 자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 출범을 선언하고 챗봇, 자연어 인식 등 관련 기술 도입, 적용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물로 올해 중 제휴사와 함께 AI를 통한 배달 주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 CTO는 "겉으로 볼 때 마케팅이 강한 것은 맞지만, 근본적으로 우아한형제들의 정체성은 기술"이라며 "우수 개발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3대 회사로 꼽히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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