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21년 최장 역사
뉴욕 오토쇼 유행 정확히 반영 '명성'
제네바모터쇼 규모작지만 볼거리 풍성… 1995년 서울모터쇼 한국에 큰 의미
뉴욕 오토쇼 유행 정확히 반영 '명성'
제네바모터쇼 규모작지만 볼거리 풍성… 1995년 서울모터쇼 한국에 큰 의미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해 9월 독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립니다. 1897년 처음 열린 이 모터쇼는 1898년 개최한 파리 모터쇼보다 1년이 빨랐습니다. 일찍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19세기부터 진귀한 자동차 자랑이 일상이었고, 이를 위해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한 것이 모터쇼의 기원이 됐습니다. 승용차 부문은 홀수 해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상용차 부문은 짝수 해에 하노버에서 개최합니다. 자동차 명가 독일의 모터쇼답게 디자인보다는 기술적 측면이 많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프랑스의 자동차산업은 실제보다 저평가되곤 합니다. 하지만 파리 모터쇼를 위시한 프랑스의 자동차산업은 의외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프랑스 파리 시내의 튀러리 공원에서 파리 오토살롱이라는 이름의 모터쇼가 열립니다. 이후 1962년부터 포르테 베르사유로 박람회장을 옮겼는데, 당시 유럽 각국의 수반이 이 오토살롱에 참관하기 위해 프랑스로 몰려들었습니다. 1976년 파리 모터쇼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스위스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자동차 생산업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스위스가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제네바 모터쇼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프랑스 파리 모터쇼보다 규모는 작지만, 새 모델과 콘셉트카의 향연이라 불릴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하고 프로그램이 다채롭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자동차 강대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세계 자동차산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매년 열리는 수백 개 모터쇼 중 가장 빠른 1월에 열립니다. 그래서 한 해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를 읽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 받습니다. 정식 명칭은 '북미 국제 오토쇼'지만 디트로이트 모터쇼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세계 자동차업계는 세계 경제의 중심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준비하는데 큰 정성을 들입니다. 바로 매년 4월 열리는 뉴욕 국제 오토쇼입니다. 이 모터쇼는 최근 유행하는 자동차 업계의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는 능력으로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과 한국의 모터쇼가 같은 기간에 열리지만, 여전히 뉴욕 국제 오토쇼가 명품 전시회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85년부터 시작한 상하이 모터쇼는 푸둥 인근에서 2년마다 개최됩니다. 베이징 모터쇼와 함께 중국의 양대 모터쇼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죠. 세계 자동차 업계가 중국 시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에 중국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각 자동차 브랜드마다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중국만을 위한 현지 맞춤형 모델도 많이 내놓고 있어 그 영향력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런 영향력이 상하이 모터쇼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터쇼로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홀수 해에는 상하이에서, 짝수 해에는 베이징에서 자동차 축제가 열립니다. 상하이 모터쇼의 공식 명칭은 '오토 상하이'인 반면 베이징 모터쇼의 공식 명칭은 '오토 차이나'로 불립니다. 중국 대표 모터쇼라는 뜻이죠. 1990년 시작한 베이징 모터쇼의 역사는 겨우 20여 년에 불과하지만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도쿄 모터쇼를 넘어서는 모터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일본 도쿄 모터쇼는 중국의 베이징 모터쇼가 급부상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고의 모터쇼였습니다. 1954년 '전일본자동차쇼'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도쿄 모터쇼는 홀수 해에는 승용차, 짝수 해에는 상용차를 전시합니다. 메인 전시회인 홀수 해엔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모터쇼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일본을 벗어나고 있어 점점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1995년 서울 모터쇼의 탄생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축복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적 명차를 두루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까요. 대한민국 땅에서 국제 모터쇼를 개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동차 산업인들에겐 가슴 벅찬 일이었습니다. 격년으로 치러지는 서울 모터쇼의 빈자리는 부산 모터쇼가 채웁니다. 2001년 이 모터쇼가 처음 개최되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매년 국제적인 자동차 축제를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양혁기자 mj@
도움말=현대자동차그룹 HMG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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