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가입자 확보 더딘탓
가입자 매출 IPTV에 역전 당해
새 먹거리 VOD 매출도 뒤져
가입자 매출 IPTV에 역전 당해
새 먹거리 VOD 매출도 뒤져
27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 사업자들은 가입자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사업 준비도 지지부진하다. 실제로 SO 등과 IPTV 사업자의 실적을 보면 이런 상황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공개된 2015년 방송 시장 매출을 보면 셋톱박스 임대료 등을 포함한 가입자 매출에서 유선방송사업자는 1조3385억원에 그치며 1조5909억원을 기록한 IPTV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여기에 SO들은 성장사업인 VOD 매출에서도 IPTV 사업자에 크게 뒤진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유료방송사업자 방송사업매출 및 유료 VOD 수신료 매출 추이 분석' 보고서를 보면 유료방송사업자의 VOD 수신료 매출은 2014년 5733억9600만원, 2015년 6507억8800만원, 2016년 7093억8700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이 대부분을 IPTV 사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의 VOD 매출은 지난해 5475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4759억원)에 비해 15% 성장하면서, 유료방송사업자의 유료 VOD 수신료 중 77.2% 차지했다. 반면 SO의 유료 VOD 수신료 매출은 2015년 1699억원에서 지난해 1580억원으로 오히려 7% 감소했다. 위성방송의 경우 지난해 유료 VOD 수신료 매출은 38억원으로 존재감이 미약하다.
SO와 위성방송 사업자들의 VOD 매출이 감소한 것은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디지털 방송 가입자 확보가 더디기 때문이다. IPTV는 전체 가입자가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별도 부가장치 없이 VOD를 볼 수 있다. 반면 SO의 경우 아날로그 가입자, 8VSB 가입자, 직교진폭변조(QAM) 가입자로 구분되는데, VOD 시청은 양방향 서비스를 지원하는 QAM 가입자만 가능하다. 하지만 QAM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54.6%에 불과하다. 위성방송의 경우 전체 가입자 가운데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가진 위성수신장치를 보유한 가입자만 VOD 시청이 가능하다.
현재 정부가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계획' 등을 마련해 SO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돕고 있지만, 사업의 성과가 유료 VOD 매출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케이블TV는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중간 단계로 8VSB 서비스를 보급하고 있는데 유휴 주파수를 활용한 HD급 화질 개선 효과인 거라 VOD 매출과는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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