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 김재준 등 6명 거론
이달중 이사후보추천위 구성
낙하산 인사 근절 여부 관심
이달중 이사후보추천위 구성
낙하산 인사 근절 여부 관심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후임자 선출과 관련해 내부 인사가 대거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거래소 설립 60년 만에 낙하산이 아닌 내부출신 이사장이 등장할지 주목되고 있다.
정찬우 이사장은 지난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바 있다. 다만 정 이사장은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임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직무를 계속 수행키로 했다.
거래소는 정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이달 중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구성해 후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금융권에서는 후임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본부장, 강기원 전 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다.
관료 출신중에서는 정은보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은 재정경제부 시절부터 금융·경제정책을 맡아와 '금융통'으로 불리며, 앞서 금융위원장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정 전 위원장은 행시 28회로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회)과는 행시 선후배 사이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재직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캠프에서 활약한 바 있다. 김 전 청장은 현재 자본시장연구원 고문으로 있다.
이철환 전 시감위원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역임한 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몸담았다. 이 전 위원장은 행시 20회 출신으로 최종구 위원장 보다는 한참 선배다.
내부출신 중에서는 김재준 코스닥 위원장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년간 거래소에서 시장감시부, 경영지원본부, 파생상품시장본부, 코스닥본부 등을 고루 거친 인물이다. 2014년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코스닥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초 임기가 만료 됐지만 후임 인사 선임이 지연되면서 아직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동기인 최홍식 전 코스닥본부장과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최 전 본부장은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에 몸담았다. 특히 증권선물거래소 시절 국제부장 및 해외사업추진단장을 맡아 내부에서 '국제통'으로 불린다. 최 전 위원장은 현재 코라오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강기원 전 본부장은 거래소 전략기획부장과 감리부장,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거래소는 지난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주요 인사 때 마다 정부의 입김이 작용해 낙하산 인사가 반복됐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그 어느때 보다도 내부 인사 기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거래소의 한 부서장은 "직원들은 내부출신이 선임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매번 낙하산 인사로 정통성 논란이 제기돼 왔는데, 문재인 정부가 낙하산 인사에 대한 근절 의지를 보여준 만큼, 이제는 내부에서 나와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동욱·김민수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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