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00㎿ 출하… 235㎿ 격차
주택용 태양광 발전 영업 강화
상업용 맞춤 서비스 제공 주효
올 상반기 400㎿ 전년비 14%↑
향후 1~2년내 교세라 넘어설 듯
업계 "주택용·중소형 공략 속도"
주택용 태양광 발전 영업 강화
상업용 맞춤 서비스 제공 주효
올 상반기 400㎿ 전년비 14%↑
향후 1~2년내 교세라 넘어설 듯
업계 "주택용·중소형 공략 속도"
일본 태양광 전지 시장은 현지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자국산에 대한 자부심과 선호도가 높아 해외 기업에 '철옹성'으로 통한다. 특히 일본은 국기에 태양을 넣을 정도로 스스로를 '태양의 나라'로 칭하고 있어 태양광 산업을 국가 자긍심과 연결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런 일본에서 토종 한화큐셀이 샤프와 파나소닉을 제친데 이어 1위 교세라를 맹추격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일본 건축잡지 스마트하우스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일본에서 태양광모듈 출하량이 700MW(메가와트)로 일본 교세라(935MW)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대만 홍하이가 지난해 인수한 일본 샤프(632MW)가 차지했고, 4위와 5위는 중국 캐네디언솔라(630MW)와 잉리(590MW)였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한화큐셀의 모듈 출하량은 4.58GW(기가와트)로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6.65GW인 중국 징코솔라가 차지했고, 트리나솔라(6.13GW), 캐네디언솔라(5.23GW), JA솔라(5.17GW) 등 중국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800MW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1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2년 만인 지난 2013년 해외 태양광 모듈 업체 가운데 1위와 현지 시장 6위를 기록한데 이어, 이제 일본 태양광 업계의 자존심인 교세라를 바짝 추격하며 1위까지 넘보고 있다.
한화큐셀이 외국 기업의 무덤으로 통하는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안착한 배경에는 시장 흐름을 빠르게 읽고 유연하게 대처한 점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지난 2012년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보조금을 주는 발전차액 보조금(FIT) 제도를 도입한 뒤 수요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2015년 이후 성장세가 꺾였다. 2012년 1kWh 당 40엔이었던 보조금이 올해 21엔으로 절반까지 떨어지면서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한화큐셀은 주택용 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파트너(Q.PARTNER) 제도를 도입해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상업용 시장에서는 저압 제품인 큐맥스(Q.MAX) 등을 출시하며 시장 변화에 탄력 대응했다.
태양광업계는 한화큐셀의 올 상반기 일본 모듈 출하량이 400MW로 지난해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1~2년 안에 교세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기업형 대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가정용 태양광발전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오는 2020년부터 모든 신축 건물에 '제로에너지 하우스'(가정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자급해 에너지 소비를 '0'으로 만든 주택)를 의무화하기로 해 가정용 태양광 모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과 높은 자국산 제품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세계 시장 어느 곳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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