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가 한국에 상륙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업체,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등 배달 대행업체, 네이버·카카오가 제공하는 음식 주문 서비스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우버이츠가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우버코리아는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강남, 이태원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우버이츠'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음식점과 음식을 주문하는 사용자,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기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모바일 앱이나 홈페이지로 원하는 음식점의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기사가 음식을 받아 집까지 배달해준다.
우버이츠는 18세 이상 운전면허증, 이륜차 보험을 소지한 오토바이(스쿠터), 전기자전거, 일반 자전거 소유자나 도보 배달이 가능하면 누구나 배달기사로 지원할 수 있다. 배달기사 보수 체계는 주문량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 평균 배달 시간은 약 35분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서울에서는 장진우 식당, 피에프창 등 유명 음식점을 포함해 200여곳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그동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음식점도 일부 포함됐다. 알렌 펜 우버이츠 아시아총괄 대표는 "한국은 배달 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도시"라며 "주문 편리성, 맞춤서비스 추천 등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향후 서비스 지역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우버이츠 성공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유사한 서비스는 음식점 배달 대행서비스 '배민라이더스'와 '푸드플라이'다. 배달앱 '요기요'도 푸드플라이를 통해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우버이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달 지역이 넓고, 고급음식점을 포함하고 있다.
배달O2O(온·오프라인 연계) 앱 서비스로 시장을 양분 중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배달통'도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지역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자다.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네이버 톡톡', '카카오 주문하기' 서비스로 프랜차이즈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음식 배달 서비스가 상당하기에 속도,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는 우버이츠의 성공 여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외식 배달 업계 관계자는 "음식점 점주들은 이미 여러 개의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어 국내에서 다소 인지도가 낮은 우버이츠를 추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배달서비스가 손을 뻗치지 않은 음식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