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
장기적 수익원 확보 차원 '주목'
네이버, 웹툰IP 활용 게임 제작
라인 활용 해외로도 사업 확장
카카오프렌즈 게임소재로 제공
웹소설→웹툰→드라마화 '중개'
장기적 수익원 확보 차원 '주목'
네이버, 웹툰IP 활용 게임 제작
라인 활용 해외로도 사업 확장
카카오프렌즈 게임소재로 제공
웹소설→웹툰→드라마화 '중개'
카카오페이지 캡처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국내 양대 포털이 '마르지 않는' 수익처 확보 방편으로 지적재산권(IP)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재영입·기업 인수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연이은 투자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회사 실적에 지속해서 기여할 수익원으로 IP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IP는 게임, 웹툰 등 콘텐츠의 제목은 물론 캐릭터, 소스코드 등에 대한 권리다. 하나의 창작물을 다양한 형태로 재창조하는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시대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 IP를 보유한 기업으로서는 해당 IP의 활용처가 확장될수록 더 많은 'IP 제공 대가'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을 통해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제작·배급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전문 사내독립기업이 분사해 출범한 조직이다. 웹툰을 이용한 2차 저작물을 개발하고 배급하기 위해 최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에 게임제작·배급업 등록을 신청했다. 네이버 연재 웹툰을 활용한 게임들이 네이버웹툰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발·출시될 전망이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웹툰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의 IP를 활용해 와이낫미디어와 웹드라마를 공동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제작자들과 IP 활용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IP사업 영토를 해외로도 확장 중이다.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을 활용해 게임 배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달 초 게임 배급사 '라인게임즈'를 한국에 설립했고, 이 배급사를 통해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카카오톡 캐릭터)로 게임을 개발한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라인 레인저스', '라인 팝' 등 라인프렌즈(라인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들을 일본에서 흥행시킨 경험을 살려 라인의 해외 IP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카카오의 IP 사업 확장 전략은 웹툰의 드라마화, 웹소설의 웹툰화, 메신저 캐릭터의 게임화 등 세 가지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다음웹툰 원작 드라마 '미생'의 흥행 사례를 내세워 이 같은 성공사례의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 창작자를 자사 콘텐츠 플랫폼으로 유인 중이다. 이들이 창작한 웹툰이 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카카오가 영상제작사와 작가 사이에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중개 수수료 형태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웹소설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는 웹툰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도 전개 중이다. 이 과정에서도 판권확보 및 콘텐츠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작 '왕의 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의 경우, 카카오페이지에서 129만명이 구독 중인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2차 저작물인 웹툰의 구독자는 160만여명에 달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올해 27개의 노블코믹스(웹소설 IP 기반 웹툰)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게임사들이 카카오프렌즈를 게임 소재로 활용하게 하고, IP 제공 대가를 받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전개 중이다. 작년 출시한 넵튠의 '프렌즈사천성 포 카카오'가 대표적이며 넵튠은 카카오프렌즈 게임 2종을 개발 중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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