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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바이오산업 키우는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기술·아이디어 키워주고… 초기 창업자에 전문 멘토링
인큐베이터
사업화 과정… 기업 자생까지 지원
운영 주체는 대학교 74% 비중 최다
코스닥 등록사 10개 배출 등 성과도
엑셀러레이터
자본 공급하고 회사 지분 받아
창업 성공률 높이고 성장 가속
시장 네트워크·기술 구축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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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바이오산업 키우는 인큐베이터·엑셀러레이터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지만 신약은 연구·개발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판매까지 1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신약 개발 성공률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산업에서 많은 기업들이 창업 이후 산업 생태계에서 퇴출을 의미하는 '데스 밸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1992년부터 작년까지 창업한 국내 바이오 분야 중소·벤처기업은 1894개로, 이 중 1545개가 생존해 있고 349개 기업은 폐업한 상황입니다.

이에 2022년까지 연평균 6.3% 성장해 1조1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자리 잡기 위한 생태계 마련의 필요성이 최근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벤처가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업 성장 밑거름되는 '인큐베이터'=인큐베이터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자를 일정 기간 입주시켜 지원·관리해 기업이 산업 생태계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 새로운 창업 지원에 대한 인큐베이터가 늘어나기 시작해 2000년까지 240개의 인큐베이터가 지정됐습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한 인큐베이터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국에 265개의 인큐베이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 주체는 대학이 197개(74.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의 21.5%인 57개 국내 인큐베이터가 바이오 및 의료산업 관련 특화 보육 기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바이오분야에서 대표적인 인큐베이터는 2000년에 문을 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벤처센터로 35개 보육실과 분야별 첨단장비 및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으로 지금까지 10개의 코스닥 등록사를 배출했으며, 중소기업청 운영평가에서 13회 연속 S등급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해외 사례로는 지난 2013년 11월 미국 매사추세츠 캠브리지 켄달 스퀘어에 정부·학계·산업계 등이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해 투자·설립한 비영리 기관 랩센트럴(LabCentral)이 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2015년 기준으로 14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화이자, 미국 암젠 등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서 있습니다. 또 독일 바이오메드 혁신센터는 전 세계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선발된 팀은 제약사의 지원을 받아 하이델베르크 대학 오픈이노베이션랩에서 연구를 진행합니다. 공모 과제는 의약품, 분자생물학, 진단, 신경과학 등 분야의 임상 전 단계 연구로 2~4년 동안 연구를 통해 좋은 성과가 나오면 제약사가 기술을 사거나 연구팀이 창업해 제품 개발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창업 성공률 높이는 '엑셀러레이터'=엑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자를 선별해 6개월 내외 기간 동안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적인 멘토링을 지원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민간 전문기관 또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인큐베이터와 비슷하지만 엑셀러레이터는 창업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대가로 지분을 받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때문에 인큐베이터의 스폰서가 대학, 경제·지역단체, 정부 등이라면 엑셀러레이터의 스폰서는 기업가 혹은 투자가 등이 대부분입니다. 인큐베이터가 회사의 초기 기술과 네트워크 연결 등을 지원해 스타트업이 스스로 일어서 걸을 수 있도록 돕고, 엑셀러레이터는 확고한 미래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해 기업이 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곳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헬스케어 스타트업 분야에 투자가 많이 이뤄진 것은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엑셀러레이터가 생겨났는데, 2014년 기준 전 세계 115개의 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중 87개가 미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에서는 작년 6월 처음으로 디지털헬스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엑셀러레이터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설립됐습니다. DHP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출신의 최윤섭 대표 파트너를 비롯해 의사이자 IT 융합 전문가인 정지훈 교수, 맥킨지 컨설팅 출신의 내과전문의 김치원 원장 등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 모여 초기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습니다. DHP는 현재 희귀 유전질환을 한 번에 진단하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쓰리빌리언(3Billion)', 당뇨병 관리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 가상현실(VR) 기반 의료 스타트업 '서지컬마인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윤섭 DHP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가장 큰 고민은 창업 초기에 팀 내 의료 전문가가 없어 창업 아이디어를 의학적으로 검증하거나 의료계와 협업을 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라며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DHP가 국내에서 혁신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육성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섭기자 cloud5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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