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출시 전 상품평 17만개 참고
이유식 개발 위해 부모 인터뷰도
제품 차별화로 판매 경쟁력 높여
이유식 개발 위해 부모 인터뷰도
제품 차별화로 판매 경쟁력 높여
유통업계가 빅데이터와 상품평을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양질의 상품평을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고객 유형별 심층인터뷰를 진행해 분석 결과를 상품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론칭한 PB '탐사' 상품을 개발하는 데 그동안 '상품 라운지' 등을 통해 축적해 온 상품평을 활용했다. 생수의 경우 상품평 16만7862개를 분석해 생수 용량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요구가 많다는 점을 발견하고 제품 용량을 300㎖, 500㎖, 1ℓ, 2ℓ 등으로 다양화했다. 또 3겹 롤화장지의 경우, 관련 상품평 8만9698개를 분석한 결과 면적이 넓고, 두툼한 화장지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제품을 만들었다. 쿠팡은 상품 개발에 앞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자세히 파악, 상품 기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상품평 시스템을 구축, 운영해왔다. 쿠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품평 라운지를 운영, '리뷰어' 순위와 상품평 수, 도움받은 사람 수 등을 공개하며 양질의 상품평 경쟁을 유도하고 상품평 신뢰도를 높여 이를 제품 개발에 활용했다.
SK플래닛의 자회사 헬로네이처는 지난 6월 PB 이유식 '베이비키친'을 론칭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심층 인터뷰를 진행, 이 결과를 상품 개발에 반영했다. 연령대별로 10여 명이 넘는 부모들을 인터뷰해 각 연령대에서 희망하는 상품을 추출했다. 인터뷰 결과 당근·배추 등 채소를 낱개로 소분 판매하고 유기농 인증을 받은 상품을 원하는 부모가 많다는 점을 확인, PB로 국가인증을 받은 신선식품, 320여 개 잔류 농약 검사와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통과한 이유식 제품을 개발했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묶음 채소로 이유식을 만들 때 재료의 3분의 1만 쓰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 아깝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인터뷰 과정에서 이유식 반찬 가운데 유기농 인증을 받은 반찬이 없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아 이를 고려해 이유식 반찬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GS25가 지난 5월 선보인 피규어를 활용한 '무민 우유'도 그동안 캐릭터·피규어 상품 판매 데이터를 참고해 나왔다. 앞서 후루타제과와 함께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넣은 초콜릿이 판매 1위를 차지한 점을 고려, 캐릭터 무민으로 디자인한 우유 패키지 위쪽에 피규어를 넣어 제품을 개발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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