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점유' 세계 3위 시만텍
부정발급 여파 SSL사업 매각
코모도·아이덴트러스트 주도속
타사 SSL 점유율 상승 전망
국내 대행 총판업체도 '희비'
부정발급 여파 SSL사업 매각
코모도·아이덴트러스트 주도속
타사 SSL 점유율 상승 전망
국내 대행 총판업체도 '희비'
6일 웹기술 조사 사이트 W3테크에 따르면 8월 기준 세계 SSL 인증서 발급 시장에서 코모도가 40.3%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아이덴트러스트(28.8%), 시만텍(14%), 고대디(7.5%), 글로벌사인(4.6%), 디지서트(2.2%) 순이다.
SSL 인증서는 보안서버에 설치돼 홈페이지 주소창에 '녹색 바'나 '자물쇠 표시' 등을 띄어 홈페이지의 위·변조 여부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만텍은 세계 3위 점유율의 SSL 인증서 발급업체로 가장 상위 등급인 'EV 인증서' 사업에 주력하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다음), 신한은행, 지마켓 등 주요 기업들이 시만텍 계열의 베리사인 SSL 인증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만텍은 검증되지 않은 부정 SSL 인증서를 발급하다 구글에 적발, 내년 4월부터 크롬 업그레이드 버전에서 사용이 중단된다.
또 10월부터는 모든 크롬 버전에서 시만텍의 베리사인, 지오트러스트 등 4개 SSL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만텍 SSL 인증서를 설치한 고객의 크롬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로 표시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시만텍은 구글의 퇴출 조치 이후 SSL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사모투자사 토마브라보에 1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토마브라보는 이미 보유한 디지서트와 시만텍의 SSL 사업부문을 합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SSL 기술표준 협의체인 CA브라우저포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만텍은 그동안 SSL 인증서 사업을 통해 큰 수익을 냈지만, 구글로부터 부정발급 등 적발 이후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후 매각을 결정한 것 같다"며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은 디지서트가 시만텍과 합병한 뒤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신뢰도가 떨어져 고객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롬에서 시만텍의 SSL 퇴출이 유력해지자 국내 SSL 인증서 발급대행 총판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시만텍 SSL 인증서 총판인 한국전자인증은 시장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모도의 국내 단독 총판인 한국정보인증은 고객 확대를 위해 시만텍 SSL 인증서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교체 프로모션을 할 계획이다.
한국정보인증 관계자는 "미국에선 이미 코모도가 무료교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국내에도 관련 지침이 내려와 내부적으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만텍 SSL 인증서를 주력으로 판매했던 한국기업보안은 글로벌사인과 총판계약을 맺고 시만텍 SSL 무상 교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업보안 관계자는 "시만텍 계열 SSL 고객사가 1000 곳이 넘을 만큼 주력 상품이었으나 더 판매할 수 없어 작년 총판계약을 맺은 글로벌사인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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