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각종 규제로 성장애로
북미·유럽 눈돌려 인지도 쌓기
엔씨, 인기장르 'M×M' 서비스
게임쇼서 '체험존'… 유럽공략도
넥슨도 내일 '로브레이커즈'출시
북미·유럽 눈돌려 인지도 쌓기
엔씨, 인기장르 'M×M' 서비스
게임쇼서 '체험존'… 유럽공략도
넥슨도 내일 '로브레이커즈'출시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토종 온라인게임의 '맏형'인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신작 온라인게임을 북미에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나란히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들은 각종 규제와 이미 포화한 시장환경으로 인해 온라인게임 신작을 내놔도 국내에서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미국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해외시장에 게임을 선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국내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성인게임의 경우 결제한도 규제(월 50만원), 청소년 이용 가능 게임의 경우 셧다운제 규제(심야시간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 강제 차단)에 가로막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 시장의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 2015년 기준으로 약 145조원(1308억달러)인 게임 시장에서 한국은 7%에 불과한 10조7223억원인 반면, 미국은 약 33조원(291억5000만달러)로 세계 시장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중순 온라인 액션 진지점령게임 'MXM'을 북미·유럽에 출시했다. 다양한 능력을 갖춘 게임 캐릭터로 팀을 이뤄 대전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게임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부터 서비스한 것은 MXM이 처음이다. 북미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장르로 게임물을 기획해 공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사전테스트를 했는데 가장 이용자 반응이 좋았던 곳이 북미였다"며 "MXM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장르 면에서 유사한데, 이는 북미 이용자에게 친숙한, 현지에서 저변이 있는 장르여서 북미 시장에 우선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오는 22~26일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참관객들이 MXM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넥슨은 오는 8일 온라인 총쏘기(슈팅) 게임 '로브레이커즈'를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플레이스테이션4용 콘솔 버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버전은 현지 PC게임 오픈마켓 '스팀'에서 서비스한다. 콘솔 버전은 넥슨의 미국법인인 넥슨아메리카가 판매한다. 앞서 넥슨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2014년 로브레이커즈 개발사인 미국 게임사 보스키프로덕션에 투자를 단행하고 지분과 글로벌 판권을 획득한 바 있다.
넥슨 관계자는 "로브레이커즈는 게임을 만든 개발사 자체가 미국 기업인 '미국 게임'이다"며 "미국 시장에 이 게임이 넥슨의 이름을 달고 출시돼 북미 시장에서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브레이커즈는 팀 단위 1인칭 슈팅(FPS) 게임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와 비교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과거엔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을 해외로 들고 나갔지만, 한국 시장만 바라봐선 큰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이제는 테스트 단계에서부터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모바일게임사들이 세계 주요 시장에 소프트론칭(사전 출시)을 하고, 현지 반응이 가장 좋은 곳부터 게임을 출시하는 것과 유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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