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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만큼은 세계최고”… 내수 키워야 태양광산업 꽃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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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험 바탕 체계적 시스템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세계 2위 LG화학, ESS 글로벌 시장점유 1위
태양광 설치량 중국의 1/34 불과
인건비 등 '척박한 환경' 극복해야
“기술력만큼은 세계최고”… 내수 키워야 태양광산업 꽃핀다

“기술력만큼은 세계최고”… 내수 키워야 태양광산업 꽃핀다

■'자연의 진화' 신에너지 시대 열린다
(5) 신에너지 걸음마 뗀 한국, 기회는 있다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지난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850MW(메가와트)로 세계 설치량의 7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세계의 공장'이자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 비교하면 34분의 1 수준일 만큼 아직 시장 규모가 미미하다.

하지만 한국은 태양광산업에서 결코 변방이 아니다. 태양광 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은 중국에 이어 생산능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전지 부문에서도 생산능력 세계 1위 기업이 포진해 있다. 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역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 한국에 있다. 신에너지 보급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뒤처져 있지만, 기술력만큼은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이 내수가 없다시피 한 척박한 환경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배경을 꼽자면 단연 반도체 기술을 거론해야 한다. 태양전지는 광자를 전자로 변환시켜 에너지를 얻는 반도체의 일종이다.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980년대 말 기초연구를 시작해 2000년대 중반부터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 생산체계를 갖췄다. 독일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보다 태양광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기가 10년 이상 뒤졌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공정개선과 생산성 향상, 원재료비 절감 등에서 반도체와 액정화면장치(LCD)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과 풍부한 생산 경험을 활용한 결과다.

산업 구조재편을 일찌감치 마무리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2012~2013년 구조조정을 일단락하며 각 생산체계에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기업들만 살아남은 상황이다. 실제 폴리실리콘은 OCI와 한화케미칼 등 국내 기업의 총 생산능력은 8만톤으로, 중국(20만7750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중국의 생산능력은 한국보다 배 이상 크지만,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비중은 극히 낮다. 한국산 폴리실리콘은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중국으로 수출하는 양이 10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2014년부터는 중국 현지에서 수입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태양전지 부문에서도 국내 기업 활약이 두드러진다. 한화큐셀은 태양전지 연간 생산 능력이 6.8GW로 세계 1위다. 이 중 4.2GW(한국 2.2GW, 말레이시아 2GW)가 퍼크 기술을 활용한 태양전지 생산 능력이며, 이 역시 세계 1위다. 퍼크(PERC) 기술은 태양전지 셀 뒷면에 반사막을 넣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한화큐셀은 아웃소싱 하는 중국 기업과 달리 직접 제조방식으로 제조단가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아울러 다결정 태양전지 부문의 효율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고품질과 고효율 제품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과 미국, 호주, 터키 등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LG화학은 지난해 591MWh(점유율 21%) 규모의 ESS 생산량 기록하며 2015년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SDI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한국은 국가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단결정 태양광 잉곳, 웨이퍼 생산능력이 세계 1위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인건비와 전력요금 등 중국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지만 기술 경쟁력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봉락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면 한국은 고효율 제품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내수시장만 탄탄하게 뒷받침된다면 중국과 기술격차를 벌리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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