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사업전략 선회
"신사업 보다 효율성에 집중"
배민쿡 웹사이트 이달말 폐쇄
배민프레시는 '반찬배송' 주력
"신사업 보다 효율성에 집중"
배민쿡 웹사이트 이달말 폐쇄
배민프레시는 '반찬배송' 주력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에프앤씨(배민F&C, 배민FRESH&COMMERCE) 조직을 신설하고 배민쿡 서비스를 담당하던 내부 조직을 배민프레시 담당조직과 통합했다. 회사는 배민쿡 웹사이트를 오는 31일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다.
배민쿡은 유명 요리사가 개발한 요리법과 한 끼 식사에 맞는 식재료로 쿠킹박스를 구성해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작년 시범서비스를 거쳐 지난 5월 정식 출시했다. 그러나 회사는 한 달여 전부터 정기배송 서비스를 접기 시작, 오는 31일까지만 배민쿡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후부터는 반찬·집밥 배송서비스인 배민프레시에서 쿠킹박스를 배송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배민쿡은 수익을 창출하기보단 사내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는 사례다. 그러나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후 반짝인기에 그치면서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정기배송보다는 일회성 구매를 원하는 이용자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배민쿡 서비스를 흡수한 배민프레시는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공을 들이는 사업영역이다.
이 회사는 애초 반찬, 디저트 등 다양한 품목을 새벽 배송해 왔지만, 올해 초부터 반찬 배송에 집중하면서 디저트 등의 품목을 서서히 줄였다. 최근에는 반찬 배송에 주력하면서 '모바일 넘버원 반찬가게'라는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부터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공유주방 '배민키친'도 다소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배민키친은 유명 맛집의 조리공간을 제공하고, 조리가 완료되면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작년 9월 서울 역삼동에 1호점을 연 뒤, 지난 1일 약 10개월여 만에 2호점을 열었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O2O업계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이 작년부터 다양한 신사업을 벌이며 종합푸드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지만, 수익창출 측면에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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