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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정국 불확실성과 뛰는 주가

이재웅 성균관대 명예교수ㆍ경제학 

입력: 2017-07-30 18:00
[2017년 07월 31일자 1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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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 전망] 정국 불확실성과 뛰는 주가
이재웅 성균관대 명예교수ㆍ경제학


코스피가 활황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2450선을 뛰어넘어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기록도 세웠다. 주가가 오래간만에 '박스권'을 뚫고 떠오르는 모습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원화강세와 양호한 기업실적 등 시장 여건이 개선됐다. 또한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북핵의 위협 속에서도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 반년 동안 원화는 미달러화에 대해 7.5% 올라서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우량 통화가 됐다.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국자본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정치 불안과 북핵(北核) 위협 등을 생각하면 증시 호황이나 원화 강세는 기이한 일이다. 이런 사정은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미국은 올 봄에 모두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으며 그들의 통치 스타일도 각기 개성적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제일(America First) 주의를 내세워서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좌파(左派)정권을 이끌면서 정치불안과 불확실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다. 투자자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가지수, 환율, 경상수지 등 경제지표만 보면 시장의 불안요인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김정은이 핵(核)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는데 주가는 사상 최고가의 행진을 벌이고 있지 않는가.

주가는 증권시장의 다양한 경제지표와 환경변화를 반영한다. 정치불안과 지정학적 위험도 그중에 하나다. 다양한 계층의 투자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오히려 이런 때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올 수 있다. 마치 지난 몇 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증시의 악몽에서 깨어나듯 시장여건이 낙관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최근 증시의 호황은 IT주, 은행주, 제약주 등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린 것이다. 비록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던 새 정부와 새 대통령의 출현만으로도 증시에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발동되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대부분 투자실패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했다. 그러나 요즘 투자자들은 보다 낙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친화적인 경제정책으로 감세(減稅), 정부지출 확대 그리고 규제완화를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과 포용적 복지국가, 재벌개혁 등을 내놓았다. 이런 정책공약들이 과연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경기회복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소비판매가 폭등하면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12년래 최고로 상승했다. 한국은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DJ, S&P, 나스닥 등 월스트리트의 주가지수는 일제히 뛰어올랐고 한국 증시의 코스피, 코스닥도 급등했다. 여기에 정치적 여건이 논의될 여지는 없다.

우리는 여기에서 정부와 대통령의 역할이 무엇이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정부의 정책변화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려고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한다. 북핵 위협과 시장의 갖가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투자"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불안을 말하지만 결국 투자를 할 때는 전혀 딴판이 된다.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것보다 더 짜릿한 성공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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