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8일 2017년 매출 5조8425억 원, 영업이익 447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수치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매출 0.9% 증가한 5조7000억 원대, 영업이익 5.2% 줄어든 4000억 원대 초반을 예상했지만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컸고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까지 더해지며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호성적을 냈다.
2분기에는 KT가 미래사업으로 지목한 5대 사업(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 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 안전보안) 중에서도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급성장하며 56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월 선보인 인공지능(AI) TV(셋톱박스) '기가지니' 역시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사업을 위한 전문조직 출범까지 끌어냈다.
스마트에너지 역시 상반기 매출(467억 원)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420억 원)을 넘어서며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함께 KT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문제는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유·무선 통신 사업이다.
무선 사업 매출은 전체 가입자 증가에도 망 접속료 수입과 무선 서비스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조7814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유선 사업은 기가 인터넷이 320만 가입자를 넘기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세를 막지 못하고 전년 동기 대비 4.7% 줄어든 1조2261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사업 매출과 기타서비스 매출은 각각 6.6%와 7.2% 증가한 9147억 원, 5855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사업은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매각 수익이,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KT는 3분기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기가에너지 매니저'를 출시,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4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이어간 가운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인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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