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광장] 청년 창업, 문화데이터서 찾아라

김소연 한국문화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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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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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광장] 청년 창업, 문화데이터서 찾아라
김소연 한국문화정보원장
공항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면서 비슷한 캐리어나 커버 때문에 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은 다들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남의 짐을 잘 못 집어 들기도 하고 수하물 컨베이어가 몇 번이나 돌아가서야 겨우 찾기도 한다. 이럴 때 다른 사람의 캐리어와 혼동할 일을 줄이는 방법을 찾다가 나만의 여행 가방을 디자인해 만드는 회사까지 차린 사람이 있다. 신진 창업기업 보그앤보야지의 오아름 대표의 이야기다.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이었던 오대표는 우리의 전통문양을 디자인에 적용해 개성이 넘치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미(美)를 해외에 홍보할 수 있는 여행 캐리어와 커버 제품을 만드는 것을 구상했다. 그리고는 전통문양 DB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인 한국문화정보원을 찾게 됐고, 지난해 정보원이 시행하는 문화데이터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해 수상하고 사업 지원까지 받아 창업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시제품이었던 제품을 실제로 만들고 판매도 시작했다.

공공에서 개방한 데이터를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오아름 대표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업을 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려는 청년 기업이 많아졌다. 날씨 앱, 주차장 앱, 맛집 앱과 같은 서비스부터 캐리어, 디자인 가구, 스냅백, 향기 캔들 등 제품까지 분야와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공공데이터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는 데이터가 바로 '문화데이터'와 '공공저작물'이다. 문화데이터는 관광, 문화재, 예술, 체육 등 문화와 관련한 데이터이고, 공공저작물은 단순한 수치, 통계 등의 데이터가 아니라 인간의 창작성이 반영된 고품질의 데이터를 의미한다. 사진, 영상, 음원, 연구보고서 등 공공기관이 만들고 보유한 많은 저작물이 바로 데이터이자 공공저작물인 셈이다. 오대표가 활용한 전통문양이 문화데이터이자 공공저작물이다.

보그앤보야지 외에도, 아트맵의 김선영 대표는 문화포털과 국립예술자료원의 미술관, 갤러리 위치와 전시회, 시각예술가 DB를 활용해 빅데이터 기반 미술품 큐레이션 앱을 개발했고 제주도의 청년 기업인 아일랜드는 제주도의 콘텐츠와 전통문양을 리디자인해 여행가이드맵 및 제주만의 특색이 담긴 기념품을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미디어아티스트 장석준 작가와 만화가 박소희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웹툰에 공공기관이 찍은 항공사진과 문화재 사진 및 전통문양을 활용했다. 이렇게 앱서비스로, 문화콘텐츠로, 디자인 제품으로 다양하게 탄생하고 있어 문화데이터와 공공저작물의 활용분야가 참으로 넓다.

무엇보다도 이들의 창업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데이터 개방과 활용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OECD가 지난 13일 발표한 '2017년 정부백서'에서 따르면 31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2015년에 이어 공공데이터 개방지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 개방과 활용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는 가용성, 접근성, 정부지원 등 3개 분야 중 정부지원 부문에서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공공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게 만들고 수요가치가 높은 데이터를 개방하는 것은 물론, 창업경진대회나 사업 컨설팅 등 민간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한 결과다.

한국문화정보원의 경우, 문화데이터와 공공저작물을 활용하려는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영, 기술, 마케팅 등 창업 과정 전반에 걸친 1:1 전문 멘토링, 투자 유치를 위한 IR 교육부터 사업화 지원금 지급과 홍보마케팅 지원, 법무, 특허, 세무, 투자에 대한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올해 선정된 15개의 팀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갈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데이터가 미래 자원의 보고 부상하고 있고 그 활용 범위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민간의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컨설팅, 경진대회 등 성장의 토대를 만들고 있다. 한국문화정보원도 최신 트렌드에 따라 고품질·고수요의 문화데이터 및 공공저작물 구축·제공부터 창업 및 사업화 전반에 필요한 지원까지, 데이터 개방 및 활용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문화데이터는 문화데이터광장(www.culture.go.kr/data) 사이트를,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포털(http://www.kogl.or.kr/)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청년 창업을 꿈꾼다면, 문화데이터와 공공저작물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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