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감소·전력인프라 투자 효과
가격 작년보다 17.8% 증가 전망
케이블값도 14% 덩달아 오를듯
가격 작년보다 17.8% 증가 전망
케이블값도 14% 덩달아 오를듯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국내 전선업체들이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모처럼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전선의 재료로 쓰는 구리 가격 상승이 케이블 수요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리 가격이 지난해 4분기부터 평균 10% 이상 오른 데 이어 올해는 톤당 570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17.8% 증가할 전망이다. 구리 재고 감소와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투자확대 기대감으로 인해 구리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리 가격 상승은 이를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전력케이블의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올해 전력케이블의 판매 단가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14%가량 오를 전망이다.
전선케이블 등의 원재료로 사용하는 구리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건설과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세계 전력, 건설 업체들이 구리 재고가 부족할 것을 대비해 미리 전력 케이블 구매에 나서면서 관련 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구리 가격의 경우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의 시차가 생겨 판매가와 구매가 간의 차익으로 수익을 벌 수 있어 기대감은 더욱 크다.
이에 따라 LS전선의 베트남 법인인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10월 이후 나타난 구리 가격 상승 효과가 올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1분기 823억원의 매출액과 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각각 946억원, 6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한전선의 경우 지난해 구리 가격 하락에 따라 매출이 1조3740억원으로 전년보다 18.6%가량 줄었지만 올해 다시 매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2011년 이후 구리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함에 따라 실적이 악화했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정책을 추진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의 60% 이상을 구리가 차지하다 보니 전선업계의 성장과 침체는 구리 가격과 밀접하게 맞물린다"며 "전선 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결국 전체 시장 위축으로 이어져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출혈 경쟁으로까지 번지기에 매출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기자 silver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