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우수선수 유출 '암초'
은퇴이후 경력 살릴 기회 절실
게임 부정적 인식 전환도 필요
은퇴이후 경력 살릴 기회 절실
게임 부정적 인식 전환도 필요
라이엇 게임즈 제공
■e스포츠, '종주국' 넘어 '주도국' 가자
(중) e스포츠, 성장동력화 해야지만 … 갈 길 먼 한국
e스포츠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독보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이지만, 성장 장애 요소가 곳곳에 있어 e스포츠 주도국으로 도약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e스포츠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 요소로는 e스포츠가 주로 외산 게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으로 인력 유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주요 e스포츠 대회 종목은 북미 게임 중심이다. 물론 정규 리그를 진행하는 국산 게임이 있긴 하지만, 아직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라이엇게임즈), '스타크래프트2'(블리자드) 등 외산 게임을 바탕으로 한 e스포츠 리그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총 18개의 e스포츠 게임단이 있다. 그러나 이 18개 게임단이 모두가 LoL 팀이다. SK텔레콤, KT, 삼성, 진에어, 아프리카프릭스, 콩두 등이 게임단을 운영 중이다.
이들 중 진에어 그린윙스가 LoL과 스타크래프트2(블리자드) 팀을, 아프리카프릭스와 콩두가 LoL과 오버워치(블리자드) 팀을 운영 중이다. 거론된 게임들 모두 북미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넥슨이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으로 자체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고 있지만, 프로게임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LoL,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비교하면 e스포츠 리그 자체의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며 "국산 게임 리그는 아직 해당 게임을 알리는 보조 수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본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우수한 e스포츠 선수들이 유출되고 있는 만큼 프로게이머에 대한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선수들은 연봉 인상 기회 외에도 은퇴 이후에도 경력을 살릴 기회에 목말라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6년 활동한 프로게임단 소속 224명 선수들을 모집단으로 해 응답자 42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선수별 평균연봉은 6406만원(LoL, 스타크래프트2 등 전체 종목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을 합산한 후 평균을 낸 금액)으로 나타났다. 선수 중 현재 수입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고, 선수생활 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55%)은 '불투명한 미래'였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해외 진출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1.9%였으며, 해외진출 의사가 있는 응답자 중 중국 진출 희망 비율이 92.3%로 압도적이었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이유는 '경제적 여건 향상'이 69.2% 대부분이었다.
중국의 경우, 현지 LoL 팀이 'LoL 월드챔피언십 2016' 우승 이력을 보유한 이상혁 선수에 40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 롤드컵에 참가한 해외 선수단 78명 중 한국 선수는 13명에 달했으며, 이 중 중국팀에서 뛴 선수가 8명이다. 중국팀으로 이적한 한국 LoL 선수들은 10억원 이상의 연봉 계약을 했다는 후문이다.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적 인식과 이로 인해 생겨난 각종 규제, 정부의 인색한 지원 등 사회 환경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임 때문에 자녀 학업에 지장을 준다는 부모들 인식 때문에 MB 정부 시절 셧다운제 (0~6시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 강제 차단) 등 각종 규제가 생겨나고, 사회적으로 게임을 마약물 취급하는 정서가 확산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보호를 명분으로 규제 유지 필요성을 주장해 오고 있고, 예산을 쥔 기획재정부는 e스포츠산업 지원 예산 요구에 "정부가 게임까지 지원해야 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국내 현실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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