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00만대 줄인 약4500만대
프리미엄·대형제품 '선택과집중'
LG, 5% 높게 잡았다 다시 낮춰
"작년과 비슷… 하반기 더 기대"
한국업체 점유율 1.3% 하락속
일본업체는 1.1% 상승세 대조
프리미엄 전략 수익성 '판가름'
프리미엄·대형제품 '선택과집중'
LG, 5% 높게 잡았다 다시 낮춰
"작년과 비슷… 하반기 더 기대"
한국업체 점유율 1.3% 하락속
일본업체는 1.1% 상승세 대조
프리미엄 전략 수익성 '판가름'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세계 TV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TV 판매 목표를 낮춰 잡았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데다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23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올해 TV 판매 목표량을 애초 계획보다 300만대 가량 줄인 약 45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판매한 TV 물량의 6%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TV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올 목표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판매 목표량을 상대적으로 낮게 잡은 것은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20~30인치대 판매 비중은 줄이고, 프리미엄과 대형 TV 제품을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LG전자도 올해 TV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판매량(약 2820만대)보다 약 5% 높게 잡았다가 다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 TV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잇따라 TV 판매 목표치를 낮춘 것은 올해부터 세계 TV 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업계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 수요 급감 등으로 지난해 2억1920만대에 달했던 세계 TV 시장규모가 올해 2억 대까지 약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2분기 세계 LCD TV 판매량은 4700만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1분기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 TV 출하량도 445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8.4%나 줄었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된 것도 양사가 판매 목표를 낮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집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TV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한국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이 1.3% 하락했지만, 일본 업체들은 점유율이 오히려 1.1%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은 0.04% 줄어드는데 그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일본 업체 중 소니는 TV 시장 점유율이 지난 1월 4.1%에서 6월 6%로 2%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샤프도 3.7%에서 4.1%로 상승세를 보였다. 소니는 올 연말 세계 TV 시장점유율을 10%, 샤프는 2020년 TV 판매 목표량을 2000만대로 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올 상반기 TV용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TV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이 상반기 TV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TV용 LCD 패널 가격은 1~2%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5인치 이하 제품은 수요가 줄고 있고, 60인치 이상은 아직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각 사가 펼치는 프리미엄 전략이 올해 수익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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