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비' 내놓고 'T맵'과 경쟁
양사 이통가입자에 무료제공
동영상으로 교차로 안내 특화
IoT·음원 등 잇단 협력 촉각
"미래사업 제휴하며 SKT 압박"
양사 이통가입자에 무료제공
동영상으로 교차로 안내 특화
IoT·음원 등 잇단 협력 촉각
"미래사업 제휴하며 SKT 압박"
유동일기자 eddieyou@
KT와 LG유플러스가 내비게이션 사업에서도 손을 잡았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디지털 음원서비스(지니뮤직), 번호안내서비스 등 최근 두 기업의 사업 협력 범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대항하기 위한 2·3위 사업자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무르익고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20일 두 회사의 KT내비와 U+내비 통합해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통합 서비스로 이용자를 늘리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 적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융합 통신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기가 내비게이션이라는 점에 두 회사가 주목, 전격적 통합 제품 출시에 이른 것이란 분석이다.
통합 내비게이션 기능도 다양해졌다. '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던 기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민감도도 높아져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GPS가 빠르게 위치 경로를 새로 반영한다. 대형 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의 음성안내도 제공한다. 또 두 회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내비게이션 기능을 모두 통합했다.
원내비는 두 회사 이동통신 가입자에 무료로 제공된다. KT는 지난 3월부터 자사 KT내비 데이터 요금을 전면 무료화했다. LG유플러스도 이번 통합 원내비 출시를 계기로 데이터 요금을 무료화하기로 했다.
통합 내비게이션 출시는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T맵을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에 무료로 개방하기 전 타사와 알뜰폰 이용자의 T맵 사용 비율은 전체의 0.6%인 8만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1%인 200만명에 달한다. T맵의 하루 최대 이용자는 약 273만명이며, 개방 전 740만명이었던 전체 월간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는 연내 T맵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KT그룹은 이번 내비게이션 통합에 앞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전략 협력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 11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사업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7일 'NB-IoT 오픈랩'(Open Lab)을 서울 상암동(LG유플러스)과 경기도 판교(KT) 두 곳에서 개소하고, 이를 서로 공유키로 했다. 두 회사는 오픈랩에 NB-IoT 상용망 시험 환경을 구축하고, IoT 단말 개발업체가 두 센터 중 어느 곳에서도 양사의 네트워크 연동을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품 인증 공동 규격서를 개발해 IoT 단말 개발업체가 두 회사 중 한 곳을 선택해 인증을 통과하면, 나머지 회사에서 일부 추가 항목에 대한 인증만 받으면 되도록 했다.
지난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그룹의 음원서비스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KT그룹의 후후앤컴퍼니가 LG유플러스 전용 스팸차단 서비스 '후후-유플러스'를 제공하는 협력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시도 때 KT와 LG유플러스가 인수 반대 진영으로 뭉친 이후 두 기업 간 사업 제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정체를 빚고 있는 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 플랫폼 사업에서 미래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 두 기업이 연합해 SK텔레콤을 압박하는 형세"라고 말했다.
나원재 nw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