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당은 20일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지도체제 혁신안'을 논의했다. 혁신위는 앞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당 대표와 상임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단일지도체제 구축 △결정권한을 나눠 갖는 방식의 집단지도체제인 최고위원회 폐지 △윤리위원장을 전당대회 직접선거로 선출 △대표당원회의(가칭) 등 견제·감시기구 신설 방안을 보고했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국민의당이 당면한 위기와 당의 규모, 정체성 등을 고려해 당 지도부가 더 책임 있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면서 "'단일 지도체제'는 국내 정당이 대부분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성과 반응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여론은 단일 지도체제로 바꾸는 것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급격한 지도체제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의원 대부분은 현재와 같은 집단지도체제가 당 정체성 확립과 변화를 주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의 단일성 지도체제로 변경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회를 폐지하고 당 대표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식에는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이 현 상황에서 혁신위가 제시한 단일 지도체제와 같은 구조 변화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원외위원장과 중앙위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토론회를 열거나 당 혁신위와 심도 있게 논의하는 등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의견이 모이면 다음 주 안으로 당헌·당규 개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속히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8월27일 예정된 임시 전당대회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또 전당대회 규칙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대형 체육관을 빌려 진행하던 예전 전당대회와 달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온라인투표시스템 방식을 도입하거나 최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과 같이 국회 내 전당대회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이었던 이용주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으며, 박지원 전 대표를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하기로 하는 등 윗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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